2월 20일 2024
소중한 비가 내려주는 화요일 아침
겨울에만 비가 오는 캘리포니아라
비 오는 날이 참 소중하다.
강아지가 실외배변을 해서
강아지랑 전력질주를 하며
집 앞 공원에서 볼일을
해결해야 하는 것만 빼면 비 오는 날은 정말 좋다.
오늘 기다리던 일이
해결되었다.
그동안신경 쓰던 일이 해결된 날이라
아침부터 엄마 아빠와 통화를 하며 기뻐했다.
가까이 살면 같이 밥이라도 먹었을 텐데..
기분이 좋은 기념으로
옆에 있는 남편에게라도
영양가는 없지만 좋아하는
피자를 아침으로 데워주었다.
가끔 오래된 요거트를 반신욕 할 때 들고 간다.
머리와 얼굴에 바르고 나면
신기하게 속건조가 없어지고 머릿결도 좋아진다.
아깝게 버리지 않고
알차게 팩으로 쓸 수 있어 다행이다.
유제품을 좋아하지만
피부 트러블을 유발한다고 해서
섭취는 줄이고 겉에 바르니
피부에 도움이 되는 효과를 얻었다.
점심엔 스테이크를 구웠다.
코스트코에서 스테이크 묶음을 사 와서
에어 프라이어에 굽는게
기름이 사방으로 튀지 않고 빠르게 잘 구워져 좋다.
스테이크의 친구인 버섯과 양파도 구워주고.
강아지도 같이 스테이크 먹는 날
오후에 소파에 앉아 블로그도 보고
책도 읽는 시간은 달다.
오늘 본 금쪽 상담소에선
사람들 과의 만남을
회피하게 되는
최홍만 씨가 나왔다.
이중 세 개 이상이면 회피성향이 있다고 하는데
나도 세 개 정도 나왔다ㅎㅎ
오은영 박사가 최홍만 씨에게
말해주던 게 와닿았다.
홍만 씨, 별 일다 겪을 수 있는 게 인생이란 거
인정하세요?
내가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이상한 일 겪을 수도
있다는 것 인정하세요?
내가 아무리 진심을 다해도 이상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인정하세요?
그런 사람들이 근데 홍만 씨 인생에 의미가 있나요?
모르는 사람일 뿐이에요.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계곡물이 바다로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흘려보내야 돼요.
그 사람도 흘려보내고 불편해진 내 감정도
흘려보내야 돼요.
다시 이 세상이란 링안으로 들어오길 바라요.
모든 건 자연스럽게 흘러야 한다.
고여있거나 가두어 놓으면 썩듯
아닌 감정 또한 집착하고
오래 붙잡고 있으면 상하게 되겠구나.
저녁엔 남편과 함께
살인자ㅇ난감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다 보았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정의는 정의인가,
과연 이탕과 송촌이 하는 행동은 정의인 걸까,
사회적으로 봤을 때 진짜
없애버리고 싶은 인간들을
내 손으로 직접 처리해 나가는 건 정의인 걸까.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는 사람들에게 대응했다간
더 큰상처를 입힐게 두려워
오히려 약자로 남기로 결심하고
은둔 해버린 최홍만씨도 생각이 나고
티브이를 끄고 자러 올라와서도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던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