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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y cozy Feb 22. 2024

가는 김에 드라이브

2월 21일

오늘아침엔 비가 그쳐서

동네를 뛸 수 있었다.


오늘 뛰며 들은 책은

‘매일 읽겠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작가가 읽은 책,

읽다가 포기한 책,

책을 좋아하는 지인에 대한 이야기 등

책에 관련된 여러 재미난 이야기들이

쓰여있다.


파란 하늘과 몽글몽글한 구름 아래서

청명한 공기를 마시며

슬렁슬렁 조깅하기 :)



조깅하다 발견!

아스팔트와 시멘트 사이를 뚫고

뿌리를 내리는 강인한 민들레의 생명력이란

어떤 면에서 존경스러웠다.


점심을 먹고 부엌을 정리한 후

남편 직장에 같이 갔다 오기로 했다.

잠시만 안녕, 나의 부엌.



길을 떠나는 묘미는 맥도널드다. (남편에게)

난 점심을 두둑이 먹었고 햄버거를 많이

좋아하진 않아서 다 남편 거.

남편은 운전을 열심히 하고

난 햄버거 홀더(!) 역할을 열심히 수행한다.


가는 길 다시 비가 토독토독 온다.

우연히 찍은

귀여운 빗방울들,

앞창문에 뿌려진 반짝이 같았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가다 보면

막간의 숲 속 드라이브를 하는 느낌이 든다.

매일 차를 타고 다니기만 해서 몰랐는데

이 산속 어딘가에 캠핑장도 있다고 한다.

안개 자욱한 산을

가까이서 구경하며 달린다.


이 구불구불한 산속 도로를 탈 때마다

더 운전에 신경을 써야 하지만

나름 산속 미니 드라이브를 하는 기분이 든다.



산을 넘어온 동네는

파란 하늘에 구름이 몽실몽실하니

 화창하고 맑았다.

구불구불한 길을 무사히 운전해

남편 회사에  잠시 들렸다가

다시 이길로 집에 돌아왔다.


집에 와서

같이 저녁을 차려먹고

따뜻하게 씻고

부엌을 정리하고 앉아

책을 읽으며

조용한 밤을 맞이해 본다.

 



… 밤에 나는 이런 문구를 만나면 짧게 웃는다.


‘피곤과 불안과 염려와 설렘과 기대와

내일의 일을 책으로 대치해 버리는 것은

나의 가장 오래된 버릇이니까‘(정혜윤, 침대와 책)


침대와 책과 밤, 그리고 조명만 있으면

우리가 있는 이곳이

어느 나라, 어느 도시, 어느 골목,

어느 카페가 된다. 우리는 밤마다 낭만적인

인간으로 되살아나 어느 아름다운 이미지 속

인물이 된다.

다른 누군가에게  책을 읽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

하지만 본인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책을 읽는 것뿐인 한 인간이.

                                 -황보름 <매일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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