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2024
일요일엔 왠지 라면이 당긴다.
비빔밥이 있으니 라면 반 개만 끓이기로 했다.
비빔밥에 채소를 많이 넣었다는 것으로
라면에 대한 죄책감을 줄여본다 :)
나에겐 네 가지의 선택지가 있었다.
그중 제일 끌리는
면발이 통통하고 다시마 향이 베인
라면을 골랐다.
채소를 많이 넣은 비빔밥과
짭짤한 라면국물의 조합은
건강식과 길티 플레져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샤워를 하고
침구에도 향수를 챱챱 뿌려준다.
장미향이 마치
장미수 십 송이가 코앞에 있는 듯
강렬한 향수여서 몸에는 잘 뿌리지 않는다.
대신 침구류에 한 번씩 뿌려주는 용도로
알차게 사용하고 있다.
장미향을 맡으며
일상 브이로그도 보고
영화도 보고
오후에 강아지랑 좀 더 멀리 산책을 다녀왔다.
남편이 친구를 만나러 가서 저녁을 안 해도 돼서.
매일 같은 곳만 다니다가 살짝만 멀리와도
새로운 냄새가 많은지
강아지는 더 흥미롭게 다니는 거 같다 :)
집에 와서
저녁 먹기 전
따뜻한 보리차 마시며 책 읽는 밤.
철제 의자대신 푹신한 의자를 끌어왔다.
이 의자에 앉아서 책을 보면
책상 높이랑 잘 맞고 편안해서
집중도 더 잘된다.
앉는 의자가
뒤로 재껴지지 않으면서
폭신한 걸로,
장소는 가능한 코너공간일 때
책 읽기가 더 재밌어진다.
친구를 만나고 돌아온 남편이랑
오늘 뭘 먹었는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얘길 나누고
난 강아지와 좀 더 멀리
산책 갔던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남편이 식물 비료를 사 왔으니
내일은 흙을 솎아주고
마당에 씨를 심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