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실수가 환영받는 곳 : 웰컴미스테익스하우스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고요하지만 개성 있는

부암동의 2층 한옥


글ㆍ사진 ㅣ 이자성&박세은




‘실수’라는 단어는 떠올리면 피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누구나 실수하기 마련. 피하던 실수에서 저질러 보는 실수로 생각을 전환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는 생각지 못한 ‘실수’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될 때가 있다.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 마음 편해지는 이곳은, 고요하지만 개성 있는 부암동 한옥 숙소 웰컴미스테익스하우스. 예로부터 하늘이 아낀 곳이라고 불린 동네의 어귀를 든든히 지키고 서 있다.



조용한 부암동 골목의 끝자락을 따라가 보면 2층 한옥 스테이가 나타난다. 녹음이 우거진 한적한 골목에 자리해 그 분위기가 무척 운치 있다. 2층으로 구성된 한옥은 보기 드문데 이곳은 층이 나뉘어 주변을 전망하기에도 좋다. 또한 이처럼 독특한 구조에서 짐작되듯 웰컴미스테익스하우스는 한옥의 고상함과 현대의 편리함이 공존하는 곳이다. 외부에는 단독 주차 공간이 있어 실용성을 갖췄다.


1층의 커다란 창을 모두 열어 두면 툇마루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작은 앞마당에 놓인 야외 테이블은 날씨가 좋은 날 커피 한잔하기 딱 좋을 것 같다.



내부로 들어서니 모던한 구조를 갖춘 편안한 한옥이 한눈에 들어왔다. 웰컴미스테익스하우스 1층은 주방과 다이닝룸, 서재, 응접실 등 주된 생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2층은 메인 침실과 드레스 룸, 작은 거실로도 활용되는 서브 침실을 지녀 프라이빗한 머무름이 가능하다.


테이블을 살피니 따뜻한 편지와 달달한 캐러멜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파우치 안에는 몰튼 브라운 어메니티가 준비되어 있다. 모두 개별 포장이 되어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한옥의 멋과 실용을 담아 준비된 웰컴미스테익스하우스의 공간.



웰컴미스테익스하우스는 가수 박원이 3년간 음악을 작업해왔던 공간이라고 하는데, 공간 곳곳에 음악적인 요소가 깃들어 있어 시선이 머물렀다. 선반에는 LP와 블루투스 스피커가 마련되어 있었으며 스피커의 음질이 좋아 음악을 감상하기 좋았다. 1층 안쪽에는 피아노가 있다. 오랜만에 피아노 건반을 눌러보며 연주하다 보니 피아노를 배우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그날의 분위기에 맞는 LP와 향을 느끼며 즐기는 사색. 이 시간이 더욱 편안하도록 주방에는 여러 요소가 구비되어 있었다. 주방에 배치된 정수기는 따듯한 물이 온도별로 나와, 차를 우릴 때 번거로움 없이 그 시간에 편안하게 집중할 수 있었다. 안쪽에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어 오래 머무를 때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웰컴미스테익스하우스 예약하기




계단을 통해 2층에 올라가 본다. 2층에는 2개의 방이 있으며 각기 다른 구조를 이루고 있다. 작은 거실처럼 구성된 한쪽 방은 책을 읽을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었다. 양쪽 벽면에 창문이 있어 주변 경관을 탁 트인 시야로 바라볼 수 있었다. 간단한 침구가 있어 이곳에서 잠을 자기에도 좋다.



다른 방은 메인 침실의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침대가 있는 침실로 가는 방향에는 드레스 룸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이곳에 스타일러가 있었다. 드레스 룸에는 옷을 걸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해 편리했으며 스타일러도 경험해 볼 수 있어 좋았다. 하루 종일 입었던 옷을 넣어 봤는데 새로 세탁한 옷처럼 깔끔하고 뽀송한 컨디션으로 바뀌었다.



부암동이 한눈에 들어오는 메인 침실. 곳곳에 창이 많아 시원하다. 고즈넉한 풍경을 지닌 부암동의, 2층으로 구성된 한옥이었기에 보이는 풍경이었다. 전통적인 창호의 문살을 연상시키는 창 너머로 주변 풍경이 내려다보이는데 시야감이 꽤 독특하다. 창틀 아래에는 기대어 앉을 수 있는 낮은 단이 있어 풍경을 마주한 채 머무르며 책을 읽었다.


샤워실과 화장실은 1층, 2층 두 곳에 있어 원하는 곳에서 씻을 수 있었다. 침실이 2층에 있기 때문에 샤워는 2층에서 하는 것이 더 편했다. 작은 욕조가 마련되어 반신욕을 하기에도 좋았다.



1층으로 다시 내려와 다도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1층에는 커피와 차를 마실 수 있는 여러 도구가 준비되어 있었다. 대여섯개 정도의 다양한 차 종류 중 꽃향기가 은은한 '금화규꽃차'를 마셔보았다. 두둥실 떠오르는 노오란 꽃잎처럼 마음이 편안해졌다. 



부암동은 참 매력적인 동네이다. 언덕 위에 지어진 이 동네는 고요하지만 개성 있는 가게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 웰컴미스테익스 내에는 부암동 주변을 여유롭게 거닐며 돌아볼 수 있는 안내서가 있어 담아보았다. 


미슐랭 가이드와 블루 리본이 추천하는 맛집과 카페, 미술관과 갤러리,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다양한 주변 명소를 둘러볼 수 있었다.



근처에 자리한 스코프 카페에 들려 스콘을 사고, 알리멘타리 꼰떼에서 와인을 사고 숙소로 향하는 길. 창의문을 지나 한양도성길도 산책하고 돌아왔다. 


누군가에게 일상으로 돌아가는 작은 용기를 주길 바라며 지어진 숙소 웰컴미스테익스하우스. 아름다운 동네에 머물며 마치 부암동 주민인 것처럼 자연스레 동네를 거닐며, 한가로운 일상을 지내볼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이었다.



※ 글과 사진은 저작권이 있으므로 작가의 동의 없이 무단 복제 및 도용을 금합니다.



웰컴미스테익스하우스 예약하기




에디토리얼 / 제휴문의

media@stayfolio.com

매거진의 이전글 가장 아늑한 낭만 : 동동스테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