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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계천 기슭, 작은 욕탕 : 아틴 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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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본질 속 ‘나’를 우연히 만나는 시간

아틴 해우


벽계천의 골짜기를 따라 흐르는 물소리는 강하게 귓가를 휘몰아친다. ‘장소’(AT)와 ‘내면’(IN)을 뜻하는 ‘ATIN’의 두 번째 공간, ‘아틴 해우’는 벽계천 사이에 우뚝 솟아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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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공중목욕탕의 굴뚝같이 보이기도 하다. 나도 모르는 새 쌓여 있던 삶 속의 걱정과 앞으로의 기대를

비우고 씻어내는 과정은 그 자체로 깊은 본질 속 ‘나’를 불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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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과 산 그 사이 어디쯤, 기슭에 솟은 작은 욕탕, ‘아틴 해우’는 하나의 건축물을 수직으로 나누어 3개의

층을 이용한다. 1층에는 다이닝을 위한 원형 테이블이 있고, 밖으로 시선을 향하게 하는 창문이 있다.

창 너머의 계절을 담은 숲에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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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배스룸이 나온다. 소박하다고도 느껴지는 이 공간은 명칭 그대로, 큰 창밖을

바라보며 목욕을 즐길 수 있는 우리만의 작은 개인 목욕탕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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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물에 금세 풀린 몸을 이끌고 2층으로 올라가면 천창이 있는 침실이 나온다. 따끈한 바닥에 마련된 침구에 누워 괜히 기지개도 쭉 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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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뜨거운 수증기는 위로 향하고, 무겁고 낮은 걱정은 아래로 물길 따라 흘렀으면. 이곳에서는 심오하고 깊은 의미를 곱씹지 않아도 된다. 그저 찰나마다 느껴지는 순수한 고요함만이 당신을 위로하길 바란다.


Edited by STAYFOLIO

Designed by BK achitecture(@bk.architecture_official)

Photo by 마젝(@mazect)


아틴 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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