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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가을 사이 [공주 숙소 | 홍시 아트 하우스]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선선한 바람이

기분좋게 불어올 때


글ㆍ사진 ㅣ 한아름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유구한 문화유산과 역사를 간직한 도시. 도심 곳곳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일상에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도시. 가을에 영글어 가는 알밤을 보면 생각나는 도시. 여름에서 가을로 향하는 길목에서 나는 ‘공주’를 찾았다.



천리 비단물길이라 불리는 금강을 지나 공주 시내로 들어서니 오밀조밀 서로의 어깨를 맞대고 오랜 시간을 함께한 정겨운 도심 풍경이 펼쳐졌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제민천을 따라 크고 작은 골목 위에는 한옥부터 오래된 양옥 그리고 신식 건물까지 어우러져 길을 걷기만 해도 지나온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비슷한 듯 다른 각자만의 개성을 가진 집들을 구경하며 제민천이 흐르는 골목을 따라 걸어갔다. 금강에 다다르기 전, 오래된 양옥 사이에 유독 단정한 한옥 한 채가 눈에 띄었다.



이름도 ‘가을’스러운 ‘홍시아트하우스’는 공주 출신 시인 (故)이창섭 교수의 시에서 따온 이름으로, 사물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처럼 머무는 동안 스테이 안에 구성된 작품과 가구, 오브제 등을 통해 예술과 문화를 느껴보기를 바라는 호스트의 바람이 담겨 있는 듯하다.



홍시아트하우스는 침실, 주방, 거실 모두가 하나인 스튜디오 형태로 구성되었다. 하지만 침실 부분에 간살 파티션과 단차를 두고 자쿠지 공간 앞에 미닫이문을 달아 개방적이면서도 분리된 공간감을 형성했다.



주방에는 커다란 목재 테이블을 중심으로 간단하게 다과와 차, 커피, 와인 등을 즐길 수 있는 식기류가 준비되어 있었다.



침대 옆 벽면에는 홍시아트하우스의 작은 아트 갤러리로 호스트가 직접 수집한 줄리안 오피, 크리스토, 헤르난바스 등 세계적인 현대 미술작가의 작품과 더불어 요즘 MZ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옥승철 작가의 작품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홍시아트하우스에 머무는 시간 내내 오직 나를 위해 개최된 프라이빗 전시인 것만 같아 작품들이 보다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제민천을 향해 마당이 있는 곳에 담을 높게 쌓아 타인의 시선을 분리하면서 활짝 개방되는 문을 두어 안과 밖에 하나가 되는 한옥만의 특징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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툇마루에 걸터앉아 해가 잠시 구름 뒤로 자취를 감추고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올 때 여름과 가을 사이의 여유를 즐겼다.



늦은 오후, 이번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시 길 위로 나섰다. 마침 제민천 주변으로 ‘공주 문화재야행’ 행사가 시작되었다. 평소 한적한 거리 위로 형형색색 조명과 삼삼오오 지역 주민들의 참여로 활기 넘치는 모습이 참 다정했다. 시끌시끌 기분 좋은 소란을 뒤로한 채 공주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명소 ‘공산성’으로 향해 페달을 밟았다.



자전거를 길 한편에 잠시 세워두고 금서루를 지나 공산선 성벽에 올랐다. 굽이굽이 성벽을 따라 걷다 보니 아찔하면서도 가슴 깊은 곳까지 뻥 뚫린 시원함에 오묘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점점 1500년 전 이곳의 밤이 궁금해졌다.



혼자만의 상상 속 타임머신을 타고 공주의 역사를 품고 밤을 누볐다.



꿈만 같았던 공주에서의 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았다. 문 너머로 내리쬐는 아침 볕이 잠을 깨웠다. 평소보다 이른 아침을 맞이했지만 여행이기에 이 또한 즐거웠다.



원두를 갈고 물을 끓이며 간단한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커피와 함께 전날 미리 사둔 밤타르트와 밤파이로 공주만의 특별 조식을 차렸다.



홍시아트하우스에서의 하루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예술을 가까이에 두고 어디서도 느낄 수 없었던 특별한 머무름이었다. 누군가에겐 평범한 일상이 펼쳐지는 도심이지만 여행자에게는 일상과 일상 사이 빈칸을 채워줄 특별한 여행지가 된다. 공주 그리고 홍시아트하우스를 찾는 모두가 여느 날 사이에 특별함을 가득 채워 느껴보길 바란다.


※ 글과 사진은 저작권이 있으므로 작가의 동의 없이 무단 복제 및 도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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