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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휴가답게 [제주 숙소 | 어라운드폴리 롯지]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제주를 모티브로 한

자연 속 건물


글ㆍ사진  김대연


제주도에서 보내는 휴가 이틀째. 길지 않은 휴가 때문에 이틀이 마지막 여름 휴가일이었고 캠핑과 스테이를 저울질하다가 마음을 정했다. 휴가를 휴양지답게 즐기자라는 마음으로 선택한 롯지 트윈 A.


온전한 4인이 즐길 수 있는 스테이로서 방사탑, 연대, 잣담 등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추상적 형태를 모티브로 디자인된 2층 집이다. 



늦은 오후까지 근처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해가 져가는 늦은 저녁에 도착한 어라운드폴리. 캠핑 사이트에선 저녁을 준비하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는데 그 소리가 정겹게 들려왔다. 일상이라면 소음이라고 느껴질 요소도 휴가라는 타이틀안에선 긍정적으로 바뀌는 마법 같은 하루를 보내게 된다.



숙소문을 열고 들어가니 CD 플레이어에서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기분이 좋아지는 자연을 닮은 향이 숙소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짐을 내려놓고 깔끔하고 특이한 집구조에 반해 이곳저곳을 둘러 보았다. 



블루투스도 가능한 스피커지만 오랜만에 CD로 음악을 듣는 행위가 더 좋았기에, 비틀즈의 CD로 재선곡을 했다. CD가 기계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노래가 나오기 전까지 약간의 딜레이. 아날로그적 바이브를 사랑하는 나로서는 다시 CD 플레이어를 들여놓고 싶을 정도로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복층과 일층을 차례로 살펴보며 롯지만의 매력을 여러 포인트에서 찾을 수 있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통창을 침실마다 배치하여 자연과 가깝다는 감각을 계속해서 느낄 수 있다는 것.



일상에서는 창밖으로 회색 아파트 혹은 빌딩뷰가 전부였는데, 시선 처리만으로도 위안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었다.



저녁은 성산 읍내에 있는 ‘어미니닭집’ 에서 통닭을 포장했다. 함께 곁들일 맥주와 앞접시를 세팅하면서 주방 행거에 걸려 있는 시에라컵을 발견했다. 아웃도어 컨셉답게 내부에 비치된 식기류도 그에 맞춰져 있었고 그 디테일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오후 내내 땡볕과 바다 수영으로 지친 몸, 에어컨 바람 아래에서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체력을 양껏 보충했다.



원래 저녁을 먹으면 소파에 누워 뒹굴 거리는게 루틴이지만 근처 우물에서 우는 개구리 소리가 너무나 정겹고 좋아서 나가서 산책하기로 했다. 초승달은 어두운 하늘을 충분히 밝혀 주었고, 캠핑 사이트와 스테이 외관에서 비치는 조명이 멋진 무드를 끌어내고 있었다. 


어렸을 적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저녁까지 놀다가 집에 돌아가는 길에 들었던 그 BGM. 소리까지 완벽한 이 공간에 제대로 스며드는 산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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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로 돌아와 마당 데크에 해먹을 설치했다. 해먹은 처음 경험해 보았는데, 몸을 감싸주는 느낌이 아늑하니 좋았다. 해먹과 마당은 다음날 날이 밝으면 실컷 즐기기로 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려 침실로 향했다. 



다음날, 체크아웃 전에 밝은 내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일찌감치 일어났다. 롯지는 특히나 2층 뷰가 너무 예뻐서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하는 와이프와 2층에서 많은 사진을 남기기로 했다. 



햇빛이 예쁘게 떨어지는 시간대에 마주한 2층 테라스에. 롯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담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좋아하는 와이프를 보니 내가 더 행복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요즘은 나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이런 이타적인 마음을 가졌을 때 더 기분이 좋아지는 걸 보니 가장의 역할이 조금씩 준비되어지는 듯하다. 



다시 실내로 들어와 여름과 어울리는 책을 들고 침대에서 여유를 마음껏 부렸다. 이곳에서의 하루는 여운이 깊고 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사진들을 많이 담을 수 있었다.



2층 모서리 창을 정면으로 마주해서 창밖에 시선을 두면 신기하게도 건너편 롯지가 창 가득 자리 잡고 있다. 건축할 때 얼마나 계산하며 고생했을지가 보이는 각도가 감동스러울 정도로 완벽했다. 



사진을 마음껏 찍고 간단한 조식을 먹으러 다시 1층으로 내려갔다. 리셉션에서 체크인 때 제공해준 원두를 이용해 커피를 내리고 포장해 온 빵과 복숭아로 맞이하는 아침. 내가 좋아하는 물렁 복숭아는 달았고 빵은 담백해서 다크한 커피와 궁합이 좋았다. 



어젯밤 날이 어두워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마당 데크 해먹에서 햇볕을 쬐며, 좋아하는 책의 구절을 읽고 싶다던 와이프의 행복한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또 어젯밤 산책에서 개구리 울음소리로 BGM을 만들어 주었던 연못이 우리 숙소 곁에 있었다. 조경에도 정성을 쏟은 제주 숙소 어라운드폴리 덕분에 신이 난 와이프의 사진을 찍어 줄 수 있어 덩달아 행복했던 시간. 



퇴실을 마치고 우린 리셉션의 반대 방향으로 걸어 리셉션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긴 코스가 아니라서 무더운 제주의 여름에 전체를 살펴볼 수 있는 최적의 동선이었고, 모든 숙박객이 이용할 수 있는 대형 수영장에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들렸다. 



리셉션에 키를 반납하고 휴가다운 휴가를 즐겼던 제주 서귀포 숙소 어라운드폴리에서의 하루가 마무리되었다. 최근 잦은 두통과 스트레스로 쉼이 간절히 필요했던 나에게 정말 큰 위로가 되었던 휴가였고, 내가 좋아하는 자연을 곁에 두었지만 편하게 숙박할 수 있었던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휴가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와 벌써 내년 예약 창을 뒤적이는 내 모습이 좋았던 걸 보면 적절한 쉼표는 삶에 큰 영향력을 끼침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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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과 사진은 저작권이 있으므로 작가의 동의 없이 무단 복제 및 도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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