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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을 품은 명상 공간 [제주 조천 숙소 | 보스케]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고즈넉하고 우아한

중정을 바라보며


글ㆍ사진  고서우


제주의 동쪽 조용한 마을 조천 북촌리에는 해동포구가 있다. 비교적 관광객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덕분에 마을 어귀에서부터 바닷바람에 실린 짠 내음이 더욱 짙게 느껴지기도 하는 곳이다.



등 굽은 할머니께서 빈 유모차를 끌고 동네 마실을 나오셨는지, 행색이 딱 봐도 이곳 사람은 아닌 나에게 시선을 멈추신다. 이런 시선이 느껴질 때면 주차선에 차가 잘 들어갔는지 괜히 한 번 더 살피게 된다. 곧바로 할머니께 "이 집에 왔어요."라는 말이라도 전하고 싶었던 양, 짐을 내려 제주 조천 숙소 '보스케'의 문을 열었다. 


동네 사람들에게 그 담 너머는 몹시 궁금한 곳이었던 듯, 문을 여는 등 뒤로 시선을 멈춘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며 목을 빼고 내가 대문 열기만을 기다린다. 그리고 그 앞엔 기대에 부응해 주려 대문을 조금 더 활짝 여는 내가 있었다.



아무래도 높은 담 때문에 안쪽이 어떻게 생겼는지 도무지 감이 오질 않으면서도, 위로 뚫린 커다란 원형 구멍이 하늘을 가득 담고 있다는 자체로 기대되는 중정일 것이다. 그 중정에 발을 들여보는 특권.


비로소 가까이 얼굴을 넣자, 중정에 뿌려대는 물이 내 발등 위로 안개를 덮는 듯한 연출을 해 보인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있다는 첫인상이 단번에 나를 사로잡았다.



이어, 짙고 러프해 보이는 벽이 주변을 둘러 높게 서 있다. 가운데에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햇살을 받고 자라는 식물들이 모여있다. 제주의 작은 곶자왈을 만난 것 같았다.



곧장 시선이 닿은 곳은 낮은 돌담 사이로 일렁이는 파란 물빛이었다. 온수풀에서 올라오는 수증기는 아직 춥지 않은 계절에도 아끼지 않는 배려처럼 보였다.


오락가락하는 날씨 탓에 수영장 윤슬과 까꿍놀이라도 하는 것처럼 내 얼굴은 웃었다 아쉬워했다를 반복했지만, 그 와중에도 주변과의 조화로움이 예뻐 한참을 걸으며 구경했다.



안으로 들어갔을 때 제일 먼저 귓가에 들리는 음악 소리가 좋았다. 게임 속에서도 가장 평화로운 마을에 흐를 것 같은 리듬감이었다. 제주 조천 숙소 '보스케'의 내부는 어둡고 차분했는데, 그러한 음악과 더불어 명상센터에 채워질 법한 향기까지 어우러진 때문인지 심신은 점차 안정으로 향했다.



11자형 주방에서는 아까 그 중정이 바라보인다. 여전히 운치가 가득한 풍경. 그대로 걸어 앞으로 나아가면 동그란 문이 하나 있는데, 그 문을 양옆으로 밀어 보니 제법 널찍한 자쿠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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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편으로 이어지는 수영장을 번갈아서 보다 생각했다. "모든 공간이 합리적인 동선으로 이어지는구나." 이곳이라면 연박하여 누벼보고 싶다는 기분이 강하게 들었다.



모든 것들은 저녁으로 미뤄둔 채로 다시 돌아 나왔다.


침실로 향하는 복도 역시 중정을 마주할 수 있는 구조였다. 특히 이곳에 몇 가지의 차 종류와 헤드셋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그 자체만으로 공간을 어떻게 사용하라는 것인지 무언의 안내가 바로 와닿았다. 내 취향에 가장 인상 깊은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그 공간의 뒤에는 침실이 있다. 짙은 배경에 덩그러니 내 몸 파묻힐 것만 같은 하얀 침대만이 눈에 띈다. 군더더기 없는 침실이면서도, 문을 열면 마주치는 중정의 우아함까지 한 공간 안에 있는 것 같아 화려했다.



그리고 나는 거실의 낮은 책상 앞에 앉았다. 나보다 앞서 제주 조천 숙소 '보스케'에 다녀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었다. 몇 장 되지 않음은 '보스케'의 시작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했다. 시작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왠지 모를 기쁨을 느껴가며 나도 몇 자의 글을 적어 내려갔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숙소를 돌아보다 보니 어느덧 어두운 저녁이 되어 있었다. 



나는 다시 중정으로 나가 별채의 문을 열어보았다. 별채 또한 '보스케'의 합리적인 동선에 사이좋게 포함되어 있었다. 침대에 누우면 발밑에 일직선으로 수영장이 바라다보이면서, 그 사이에는 욕실이 위치해 있다.



계속 걷고, 또 뒹굴거리느라 손 넣어볼 틈조차 없었던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제주 조천 숙소 '보스케'의 모습을 살짝 담아 올렸었는데, 그에 답장이 와 있었다. "여기 정말 가보고 싶었는데!"



나도 참 새로운 공간에 빠르게 반응하는 편이라 여겼는데 어쩌면 요즘 사람들이 다 그런가보다 싶었다. 하지만 이내 다시 드는 생각. "보스케니까, 그럴 만하다." 



외지인 발길 드물던 조천 해동포구의 바다내음도 이제는 여럿이 나눠 가져야 할 때가 왔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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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과 사진은 저작권이 있으므로 작가의 동의 없이 무단 복제 및 도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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