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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에 딛은 평온한 공간[춘천 감성 숙소 | 물뭍]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물과 땅이 만나는 곳에서 

펼쳐지는 힐링 공간


글ㆍ사진  신재웅


11월의 끝자락, 쌀쌀한 공기가 살랑살랑 거리는 날씨에 찾은 춘천.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과 다양한 문화적인 장소로 유명한 곳이지만 지방에서 지내는 나 같은 여행객으로서는 큰 마음 먹고 오는 도시이기도 하다. 북한강을 따라 드라이브 며 마주하는 곳곳의 관광지와 다양한 음식점들, 그리고 카페나 스테이들을 지나가듯 보며 오묘하게 힐링이 되는 도시이기도 하다.



오전에 일이 있어 오후에 출발하다보니 해가 떨어진 저녁에야 도착한 춘천 감성 숙소 물뭍. 해 질 녘 푸르스름한 하늘과 북한강을 끼고 오는 길이 참 설레면서 마음이 안정되어 가는게, 이래서 여행은 꼭 필요한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춘천 감성 숙소 물뭍 초입에 도착하자 불빛을 받으며 멋스럽게 빛나고 있는 건물들. 초입에 감도 높은 인테리어를 가진 리셉션 공간이 있는데, 이곳은 다음날 아침 조식을 제공하는 공간이라고 한다. 체크인은 친절하게 문자로 안내되며 비대면으로 진행되기에 바로 주차를 하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코를 간지럽히는 우디향과 깔끔하게 배치된 가구의 레이아웃이 오랜 시간 운전해서 온 수고를 한 번에 씻어 내려주는 감도였다. 거실 테이블에는 로컬 특산물로 만들어진 웰컴 디저트가 예쁘게 박스에 담겨 있었다. 나중에 커피랑 마셔야지 하는 생각에 잠시 넣어두고, 감탄을 연발하며 공간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공간 곳곳을 꽉 채우지 않고 미니멀하면서도 컬러가 감각적으로 대비되는 가구와 감성적인 오브제만으로도 멋스러운 거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화장실 또한 고급 호텔 무드의 조명과 더불어 이솝 핸드워시가 놓여져 있었고, 물뭍 각인이 새겨진 고급스러운 디스펜서가 샤워실에 놓여져 있었다.


물뭍 예약하기


주방은 거실과 붙어 있지만 슬라이딩 도어로 분리해 음식에 관한 방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배려한 부분이 보인다. 넓은 일자 아일랜드 바와 테이블을 두고 여유롭게 요리와 식사를 즐길 수 있으며, 전기 그릴이 구비되어 있어 언제든지 편하게 바베큐를 먹을 수 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있는 가족 단위의 게스트가 많이 놀러올 듯한 이곳에 알맞은 옵션으로 느껴졌다.



춘천 감성 숙소 물뭍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한 스팟! 각 룸마다 놓인, 넓고 프라이빗하게 북한강을 바라보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초대형 수영장! 감성적인 자쿠지 크기의 수영장이 아닌 정말 수영이 가능한 대형 풀장에서는 여유롭고 편안한 휴식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얼른 밤이 지나, 내일 아침에 북한강 너머 자연을 바라보며 물놀이를 할 생각에 잠시 들뜨기도 했다.



수영장과 테라스 사이에 슬라이딩 도어로 개방을 시킬 수 있는 점이 정말 좋았고, 테라스 또한 상당한 규모로 날씨 좋은 날엔 썬베드에 누워 밤하늘을 보는 감성적인 시간도 보낼 수 있을 듯했다. 보슬비가 내리는 가을밤이었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아 화로에 불을 붙여 멍하니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요즘 지쳐있던 일상을 비워내고 새로이 깨끗한 생각으로 채워내며 힐링의 밤을 즐겼다.



1층에서 시간을 꽤 보내다 올라간 2층은 침실이 2개로 나뉘어 있는 구조로 통창을 통해 북한강이 보이고 그 뒤로 경춘선을 지나다니는 기차를 불빛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멍하니 바라보게 되는 너무 매력적인 뷰였다. 꽤 멀리 있음에도 기차소리까지 자그마하게 들리는데, 정말 감성 가득한 밤을 보낼 수 있으니 꼭 한번 경험해보기를 추천한다.



많은 대화를 나누며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밤을 보내고 일어나니 눈앞에 펼쳐진 뷰에 다시 한번 감탄사가 나왔다. 밤에 와서 정확히 어떤 뷰였는지 몰랐었는데, 이렇게 멋진 뷰였다니! 어제 어떻게든 일찍 와서 즐겼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무척 컸다. 침실 옆에는 모과나무 케이스에 담긴 화산석과 아로마 오일이 놓여져 있어, 한방울 올려 공간의 향과 감도를 높일 수도 있었다.



사실 자고 일어나면 날씨가 맑기를 기도 했었지만, 막상 물뭍의 공간에서 흐린 날씨의 공간을 즐기고 있으니 사진은 흐리더라도 내 마음은 너무 차분하고 맑았다. 이 그레이한 색감과 더불어, 그냥 세상과 단절된 듯한, 시간이 정지된 듯한 분위기에 깊이 빠져들었다. 그러면서도 기차가 슬로우모션처럼 지나다니는걸 보며 잠시 나를 오프시키고 쉴 수 있는 이 공간과 시간이 정말 좋았다.



조식은 9시부터 10시까지 리셉션에서 제공하는 바스켓을 들고와서 먹으면 되는 시스템이다. 조식을 가지러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는데, 아침 특유의 공기냄새와 촉촉하게 내린 비로 나는 비냄새가 를 오묘하게 감싸며 상쾌한 아침을 만들었다.



밤에 불 켜진 리셉션만 보았던 무드와 달리 환한 물뭍 리셉션은 인테리어에 무척 신경을 쓴 여느 카페의 감도 못지 않게 깔끔하고 멋스러움이 보이는 공간이었다. 빵냄새가 얕게 깔려 있고, 테이블 위에 게스트들의 공간 이름을 붙인 바스켓들이 놓여 있었다.



룸으로 돌아와 바스켓을 열자마자 다시 한번 감탄이 나왔다. 고소한 크로아상 사이에 달달함이 느껴지는 샌드위치와 토마토 마리네이드, 주스로 구성된 정성 가득한 음식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브런치 메뉴로 돈을 받고 팔아도 사먹을 만한 맛의 뛰어난 수준의 음식이었다. 알고 보니 르꼬르동블루 출신 파티쉐가 지역 특산물을 이용해 직접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메뉴라고. 



안개가 낮게 깔린 북한강 뷰를 앞에 두고 잠시나마 아침 수영을 즐기며 춘천 감성 숙소 물뭍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맑고 화창한 날의 물뭍도 좋았겠지만 기차소리를 들으며 흐린날의 감성으로 즐겼던 아침 수영이 기억에 꽤 오랜 잔상으로 남았다.



체크아웃을 하려 하니 비가 더욱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고, 아쉬운 대로 춘천 감성 숙소 물뭍의 건물을 담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수도권에서 1시간 거리로 올 수 있다는 장점과 연인은 연인대로 가족은 가족대로 많은 것을 즐기며 만족감이 좋을 스테이이지 않나 싶다. 통창으로 보이는 북한강 뷰와 함께 온수풀에서 수영을 즐기고, 히노키탕에서 몸도 녹일 수 있는, 말 그대로 힐링 공간이었다. 공간의 향과 포근함을 고스란히 느끼며 완벽한 1박을 보낼 수 있었기에, 다시 힘차게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힘이 되었던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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