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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 휴식의 시간 [서귀포 감성 숙소 | 별시도룩]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별과 바다, 

섬을 바라보는 곳


글ㆍ사진  고서우



"감산리도 좋아하게 될 것 같아." 여기 도착 했을 때, 나는 이렇게 말했다.


제주라서 유독 그럴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타지역 사람들도 각자만의 취향 맞는 동네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내게 제주에서 가장 좋아하는 동네를 꼽아 보라면 '남원읍'이다. 그리고 감산리 숙소 '별시도룩' 앞에 다달았을 때, 거기에 '감산리'를 이어 붙이고 싶어졌다.



서귀포 감성 숙소 '별시도룩'은 두 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는 숙소였다. 동마다 바라보고 있는 방향이 모두 바닷가 쪽을 하고 있는데, 사계리 오션뷰에서 기대해 볼만 한 섬은 모두 보이는 듯 했다.



우선, 섬은 아니지만 내가 가장 걷기 좋아하는 송악산이 가까이 보인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산방산은 두 말 할 것 없고, 형제섬, 새끼섬, 그 뒤로 이어지는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특히나 꽤 먼 섬으로 여겨왔던 마라도가 눈에 보인다는 것은 정말 놀라웠다. 이 뷰를 바라보며 즐기는 루프탑 수영장은 서귀포 감성 숙소 '별시도룩'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서둘러 신발을 벗었다. 현관에서부터 부숴지는 볕이 우리를 반겨 주었다.


이어진 따스한 색의 1층 내부는, 어디로든 아낌 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볕이 완성해 놓은 분위기였다. 너무 짙지 않은 나무색 주방가구와 한 쪽에 평상, 전체적으로 깨끗한 색깔들로 채워져 있는 모습이었다. 이런 숙소에 들어서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결국 아늑하다고 표현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주방 한 면을 넓게 차지하고 있는 창은, 조용한 골목길을 바라보기에 좋았다. 수첩과 함께 준비된 색연필 하나를 꺼내어 그 앞에서 그림도 그려 보았다. 커피향 가득 퍼지는 오후 시간이 덕분에 평화로웠다.



게스트들을 위해 준비해 놓은 무알콜 맥주도 우리의 기억에 인상 깊게 남아있다. 누구 한 명 즐기지 못 할 것을 염려하여 무알콜로 준비해 놓으셨다는 호스트의 안내가 푸근했는데, 마침 우리 중 운전해야 하는 사람이 두 명이나 있었으니 더욱 반가워 웃음이 났던 것 같다.


우리는 각자의 맥주를 앞에다 두고,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맞춰 캐롤을 틀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기온이 따뜻한 서귀포에서 맞는 크리스마스라니! 어쩐지 더욱 로맨틱한 계절로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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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를 마시다 그대로 들고 2층 계단을 올라갔다. 계단에서부터 곳곳에 보이는 피규어들이 호스트의 취향을 알게 했다. 나 역시도 레고나 피규어를 참 좋아하는 편이어서 한 계단, 한 계단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거의 다 오를 때 쯤부터 보이는 강한 햇살이 벌써부터 만족스러웠는데, 침실이 있는 2층은 1층보다 훨씬 밝고 포근한 분위기였다. 결국 비슷한 분위기였지만, 더 깊게 들어오는 볕들이 기존의 따뜻한 색감에 힘을 싣고 있었기 때문이다.



침실은 양 쪽으로 마주 보며 두 공간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를 가로지르며 나가면, 수영장이 있는 루프탑이 나타난다. 친한 친구들끼리 와서 함께 물놀이를 즐기고, 각자 침실로 들어가기에 편안한 동선이라고 생각했다.



루프탑에서 바라보는 오션뷰에 새삼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잘 자리한 숙소 하나가, 감산리에 숨겨놓은 보물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리고 루프탑에서 그 아래를 내려다 보면 불멍을 할 수 있는 잔디밭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체크인하며 슬쩍 둘러볼 때에는 미처 살피지 못 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며 밤을 기대하게 만들기도 했다. 쌀쌀한 겨울이라지만, 제주시에서보다 비교적 따뜻한 서귀포시이기에 충분할 것이라 확신했다.



우리는 그렇게 1층과 2층을 오르내리며 숙소를 꼼꼼하게 구경하고, 즐기기에 바빴다. 심심할 틈 없는 숙소였다.


낮부터 밤까지 감산리 숙소 '별시도룩'을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그 이름의 의미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내 머리 위에서 반짝이던 밤하늘의 '별'과 제주의 바다 'SEA' 그리고 저기 보이는 섬 '島'을 바라보는 'LOOK' 곳. 이름 안에 모든 설명이 들어가 있었고, 그 설명은 과하지 않았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던 밤하늘. 머리 위 별이 반짝이는 루프탑에서 수영하며 저 바다 위 섬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하루가 짧아 그 밤을 붙잡고만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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