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경험하는 집 [진천 감성 숙소 | 뤁스퀘어 스테이]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다가올 미래의 생활에 

한걸음 가까워지는 하루


글ㆍ사진  이형기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 되었다. 이 시기가 되면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한 해의 계획을 세워본다. 매년 하는 행위이지만 매년 할 때마다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사실은 매년 내가 변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런 연간 단위의 회고와 계획을 세울 때는 내가 익숙한 환경보다는 낯선 환경을 찾아 떠난다. 익숙한 곳에서는 안정된 생각이 나올 확률이 높기 때문에 낯선 환경이 주는 새로운 영감을 만나기 위해서이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진천에 위치한 감성 숙소, 뤁스퀘어 스테이. 이곳은 아는 분은 알만한 하우스비전 2022가 열렸던 곳이다. '집'의 새로운 방향이나 비전을 제시하는 전람회로서 2013, 2016년은 도쿄에서, 2018년에는 베이징에서, 2022년에는 진천에서 열렸다. 진천에서 열린 이유는 스마트팜 솔루션 기업 '만나CEA'와 협업을 했기 때문. 그래서 농가의 미래를 볼 수 있던 전시였다. 전시 이후 그때 전시장으로 쓰였던 공간을 실제 스테이폴리오에서 스테이의 경험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이런 곳이라면 새해의 영감을 받기에 최적의 장소이지 않을까란 생각에 방문하게 되었다.



충청북도 진천군에 위치한 뤁스퀘어. 서울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도착하니 어둑한 저녁이 되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짐을 꺼내서 숙소까지 도수 운반을 해야 한다. 숙소 바로 앞에 주차장이 없어서 조금 불편하기는 했지만, 이런 불편함도 지나고 보면 추억의 한 조각으로 남게 되더라.



주차장 근처에 있는 온실 구경을 가볍게 해주고,



안으로 입장하면 뤁스퀘어의 상업공간을 만날 수 있다. 직접 재배한 야채들을 보관 및 판매하고 있던 냉장고도 있었고,



스테이폴리오에서 만든 어메니티 라인인 re-stay 도 판매 중이었다. 이 외에도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파는 F&B 공간도 있었고, 사람들을 모아서 이벤트를 할 수 있는 세미나 공간도 있었다.



짐을 들고 뤁스퀘어로 향하는 길. 진천 다운 어둑한 밤을 함께 만날 수 있었다. 서울에서 경험할 수 없는 맑은 공기가 가슴속에 들어왔고, 눈에는 밤하늘의 별이 들어왔다.



내가 하룻밤을 보낸 숙소는 '교감하는 집'. 진천 감성 숙소 뤁스퀘어 스테이에서 가장 큰 공간이며, 하우스비전 2022 때는 무인양품 x 하라 켄야의 '양의 집'으로 사용된 공간이었다. 들어오면 높은 층고와 나무로 만든 가구들로 채워진 공간이 나온다. 



뤁스퀘어 스테이는 일자로 레이아웃이 구성되어 있었다. 거실, 주방, 침실이 같은 선상에 있다. 그래서 티비를 보다가 뒤를 돌아보면 식탁이 보이고, 식탁 뒤로는 침대가 보이는 구조이다. 다른 숙소와 구조가 좀 달라서 신기했다.



식탁에 앉아서 고개를 돌리면 주방이 나오는데, 다른 공간과 분리되어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였다.



가운데 식탁에는 커피 그라인더, 원두, 드리퍼가 있었다. 그라인더도 아날로그 방식인 것이 전체적인 무드와 잘 어울렸다.



침대 매트리스. 헤드 쪽에 데스크를 만들어서 작업을 할 수 있게 한 것도 효율적이었던 부분.



누워서 정면을 바라보면 창문이 보이게 되어 있다.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걷으면 러스틱 라이프의 낭만이 바로 보이는 셈.


뤁스퀘어 스테이 예약하기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는 오브제들.



무인양품 하우스였던 곳답게 하라 켄야의 디자인 관련 저서들이 많이 있었고, 스마트팜 회사가 있는 곳이니 식생활과 관련된 매거진 F도 있었다. 숙소에 오게 되면 어떤 책이 있는지를 유심히 보는 편이다. 그 책이 내용이 이 공간을 경험하는 사람의 페르소나를 투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뤁스퀘어 스테이의 책들을 보면 감도 높은 사람이 쉬면서 요리하고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세컨드하우스의 느낌을 많이 받았다.



베개와 이불도 포근하게 감싸주는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일반적인 침실 사이즈가 아닌 거실, 주방, 침실을 모두 합친 공간의 대형 크기라서 잠을 자는데 묘하게 개방감을 느낄 수 있어서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룸 스프레이는 메이크폴리오의 제품. 이곳에서의 좋은 기억을 가진 분이라면, 나의 일상 공간에 하나 갖다 두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



아일랜드 키친은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하우스비전 2022가 바라보는 미래의 집은 크기가 큰 아일랜드 키친이 있는 곳이었을까.



인상적인 것은 키친 앞에 바로 있던 의자 2개. 인덕션 바로 앞에 있었는데, 요리가 끝난 후 바로 앞에서 식사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하였다. 이렇게 표현하면 T 같은 이야기이고, F를 담아서 이야기하자면 요리하는 사람이 심심하고 외롭지 않도록 말동무를 하면서 함께 식사 시간을 만들어나가는 낭만의 실현이 가능하다.



하우스 비전의 공간답게 모든 가전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심지어 식기세척기까지 있어서 놀라웠던 부분.



욕실도 매우 넓어서 쾌적했다. 세면대를 중심으로 샤워부스와 화장실로 나누어져 있어서 편의성을 높였다.



샤워부스 안에도 스테이폴리오의 어메니티인 re-stay 제품이 세팅되어 있었고,



화장실은 이렇게 별도의 문이 있어서 욕실에 용무가 있는 복수의 인원이 들어와도 문제가 없게 설계를 하였다.



수많은 숙소를 다녀봤지만 워시 타워가 있는 곳은 처음 봤다. 그래서 숙소라기보다는 내가 진짜 사는 집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여행을 가면 로컬의 맛집에서 음식을 포장해와서 먹고는 했지만, 뤁스퀘어에서는 직접 요리를 하면서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행이라기보다는 세컨드하우스에서의 시간을 보낸다라는 기분을 더 느끼고 싶어서 이렇게 선택을 했는데, 이 선택이 옳은 선택이 되었다.



요리하는 사람이 심심하지 않도록 만들어진 바 테이블에서 맥주와 감자칩을 꺼내 먹으며 이야기도 나누어본다. 간을 보겠다며 한 젓가락 먹어본 음식이 세 젓가락이 되기도 했지만, 이런 것도 다 시간 지나면 좋은 추억이지 뭐.



나름 힘을 주어 테이블 세팅도 완료.


진천 감성 숙소 뤁스퀘어 스테이에 비치된 테이블 웨어들의 디자인이 아름다워서 그런지 같은 음식을 담아도 더 파인한 분위기로 보였다. 사 먹는 음식보다 객관적인 맛은 부족했을지 모르지만, 내가 일일이 노력해서 만든 음식의 정성이 주는 F 적 관점에서 인간적인 매력이 있었다.


음식 맛이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즐겁고, 맛있으면 예상외의 성과에 놀라운 게 즐겁고 또 그랬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의 상태에 놓이게 된 것인데, 어떻게 보면 실패할 수 있는 여유의 관점이 생긴 것은 아닐까? 마치 내 마음이 너무 평화로운 나머지 어떤 자극이 오더라도 나를 흐트러뜨리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기분 좋은 하룻밤을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저녁의 뒷정리를 마치고, 차 한 잔을 내려 마시며 여행의 여운을 즐긴다. 원래 계획했던 한 해의 회고의 새로운 1년의 계획은 이 시간이 되어서야 생각할 수 있었다. 지금처럼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완벽보다 완료를 지향하고, 성과는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사람. 그러면서도 가끔은 쉼표를 찍으며 실패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계획을 세웠다.



마지막 실패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삶은 갑자기 든 생각이었다. 아마 진천 감성 숙소 뤁스퀘어에서의 저녁 식사가 없었다면 이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런 세컨 하우스를 갖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먼 미래의 계획이 들어온 것도 머무른 이번 여행의 수확이다.



바깥에 있던 텃밭. 이곳에서도 뤁스퀘어답게 야채가 자라고 있었다. 겨울이라서 아직 모습을 본격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이 온다면 이곳의 모습은 또 어떤 에너지를 드러낼까 호기심이 발동하였다. 짧은 1박 2일의 시간이었지만 나의 미래, 세컨하우스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할 수 있어서 유익했던 시간이었다.


뤁스퀘어 스테이 예약하기

스테이폴리오 예약 혜택
① 상시 운영되는 숙박권 이벤트로 경품 받고 여행 떠나요.
② 2번 이상 이용 완료하면, 스테이폴리오에서만 예약 가능한 히든 스테이를 만날 수 있어요.


※ 글과 사진은 저작권이 있으므로 작가의 동의 없이 무단 복제 및 도용을 금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벗어남으로 돌아오는 여행 [안동 숙소 | 산온:리트릿]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