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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숙소 큐레이션ㅣ우리의 여행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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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YFOLIO 스테이폴리오 Jan 25. 2018

남해의 잔잔한 바다가 기다리는 : 가고파.그.집

책과 사람, 자연에 기댄 편안한 쉼

WHY

수식이 아닌 태도로 '고유성'을 만들다

그저 화려한 이미지에만 사로잡혀 본질적 가치에 인색한 수많은 숙소들 사이에서 '가고파.그.집'은 확연히 다른 고유의 개성과 존재 이유를 보여준다. 스테이 공간으로서 ‘가고파.그.집’이 갖는 고유성은 날 것 그대로의 자연, 가장 한국스러운 자연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데 있다. 유럽의 어느 게스트의 표현을 빌리면, 울창한 숲과 기암,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이곳의 풍경은 한국적 자연의 아름다움을(Korean beauty)를 가장 잘 대변한다고 했다. BOOK & BED라는 새로운 장르적 시도로서도 ‘가고파.그.집’은 흥미롭다. 여행자들과 책과 서평지를 교환하고, 함께 모여 필사를 하는 등 쌍방향적인 접점을 강조하는 주인지기의 마음에서 책을 매개로 한 장소와 책, 그리고 사람의 인연의 고리는 의미있게 확장되어가고 있다.

PEOPLE

좋은 장소는 여러사람의 생각이 조화롭게 쌓여 만들어진다

‘가고파.그.집’을 취재하며 흥미로웠던 건 다양한 사람들의 협업 과정 그리고 구도였다. 따로 떼어 보면 전혀 어울릴 연결고리가 없을 사람들이 공간을 매개로 모이게 된 인연도 재미있지만, 각기 다른 서로의 꿈이 교차하는 하나의 통로로서 ‘가고파.그.집’은 더욱 깊은 의미를 가지는 듯했다. 유년의 추억이 가득한 고향에 아름다운 집을 짓겠다는 ‘최화준’ 대표 부모님의 꿈이었다. 부모님과 연이 닿았던 고기웅 건축가는 유럽의 자연 친화적인 별장처럼 지역의 아름다운 전망과 간결한 건축물의 안정적인 조화를 이끌어 주었다. 독서토론 모임에서 만난 다큐멘터리 감독 ‘윤형근’씨는 북스테이로서 ‘가고파.그.집’을 이끄는 공동 운영자로 ‘가고파.그.집’을 북스테이로 재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LOCATION

가장 한국적인 자연, 남해의 숨은 보석 '고흥'

‘가고파.그.집’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 것은 한 장의 사진이었다. 다분히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자연, 그리고 그 안에 위치한 하얀집은 고흥라는 지역이 가진 매력을 함축적으로 발산하는 듯 느껴졌다. 사실 여행지로서 고흥은 확실한 장, 단점을 가진다. 주변처럼 이곳이 특별한 관광자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수도권 지역과는 차량으로 4시간 이상이나 떨어져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어려운 접근성이 고흥을 남한반도에서 유일한 청정 자연환경으로 만들어주었다. 명소만을 찾아다니는 관광이 아닌, 머무를 수 있는 자연 속의 여행지로서 ‘가고파.그.집’은 특별한 입지를 가진 셈이다.

MAKING STORY

다양한 전문가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가고파. 그. 집

‘가고파.그.집’을 포함한 전체 마스터플랜과 건축설계를 진행한 고기웅 건축가는 자연을 중심에 두고 설계에 임했다. 객실 내부는 남해 나로도와 멀리 여수바다까지 조망할 수 있도록 공간의 시퀀스와 창의 높이와 크기에 있어서도 세심하게 디자인되었다. 인테리어 디자인을 총괄한 정윤희님은 풍경이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거추장스러운 마감 라인들은 최대한 자제하고 집과 같은 따스한 느낌을 주고자 원목마루 등 따듯한 톤의 재료를 사용했다. ‘가고파.그.집’의 메이킹 스토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책이다. 책을 통한 소통과 여행자와의 책을 통한 교감은‘가고파.그.집’의 중요한 색깔로 자리하고 있었다.

SPACE

고요한 바다와 자연가득한 정원이 기다리는 나의 집

‘가고파.그.집’은 집을 표방한다. 떠나왔을 때 비로소 그리워지는 집의 이유를 이 곳에서는 보금자리를 떠나며 느끼게 되는 낯설음에서 찾았다. 따라서, ‘가고파.그.집’은 여행지에서의 낯설음을 최소화한 집의 형태를 기본적인 객실의 구조로 삼는다. 눈앞에 펼쳐지는 남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따라 배치된 ‘가고파.그.집’은 보이는 풍경에 따라, 하늘아래, 별빛담아, 사람사이 세 채의 건물 속에 총 일곱 개의 객실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함께 공용의 공간으로 북카페 겸 쉼터로 All the nature라는 공간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