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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만난 우리 집 [제주 감성 숙소 | 월랑소운]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오름과 오름 사이에서 

제주를 느끼다


글ㆍ사진   김한솔 . 손종현


수도권에서의 삶을 보내고 있는 나에게 제주 여행이란, 흡사 해외여행과도 맞먹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했다. 매번 제주도에 대한 열망만 가득한 채 한 해 한 해를 보내던 어느 날, 그 마음가짐이란 걸 잡아보았고 당차게 1박2일 제주 여행을 감행했다. 이 마음가짐에는 제주도라는 매력적인 여행지뿐만 아니라 '월랑소운' 스테이에 대한 기대도 컸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진가 부부가 제주 중산간에 만든 프리미엄 스테이라니! 우리도 취미 사진가 부부로서 많은 공감과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평소에 주말 오전은 잠으로 보내는 우리에게 아침 7시 비행 스케줄은 다소 이른 스케줄이었지만 설레는 마음에 피곤함조차 느끼지 못했다. 야자수가 반겨주는 제주공항이며, 이 습기,온도 모두 낯선 듯 익숙한 제주 그 자체였다. 마지막으로 왔던 제주도가 8년 전이라 "그때 렌트카를 이렇게 빌렸었나?" , "그때 갔던 그 가게가 이렇게 바뀌었네!"라며 기억을 더듬는다. 



차를 타고 오늘의 '월랑소운' 으로 떠나본다. 스테이로 가는 길에도 제주도를 흠뻑 느낄 수 있었다. 낮은 집들, 초록색이 무성한 나무들, 제주도만의 검은색 논밭들, 중간중간 펴있는 메밀꽃밭 등 어찌 이렇게 다채롭게 풍성한지 제주도가 이렇게 아름다웠나 새삼 감격스러웠다. 우리나라 정말 아름다워. 



한적한 가로수길을 꽤 지나가다 보면 보이는 오늘의 스테이 '월랑소운'. 



바로 앞에서 봤을 때 월랑소운의 시그니처 공간인 사진관만 보였는데 살짝 옆으로 시선을 비켜보니 그 뒤로 나란히 두 채가 더 있다. 



깔끔한 흰색의 외관의 '월랑소운'. 어릴 적 내가 그리던 소위 ‘우리 집'이라고 형상화한 주택의 생김새와 똑같이 생겼다. 네모난 집에 삼각형의 지붕. 이 지붕의 박공은 두 개의 오름의 형상에 맞게 설계, 건축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이 자연과 어우러짐에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모습이다. 



월랑소운 양옆으로는 자연을 끼고 있다. 고개만 돌리면 오름들을 볼 수 있는데 월랑소운 주변에는 다랑쉬오름, 톧오름이 가까이 있고 그 외에도 높은오름, 체오름, 비자림, 둔지봉, 안돌오름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우리가 묵을 '소운동' 은 세 채 중에 가장 끝에 있다. 자갈밭에 디딤돌이 정갈하게 깔려있어 발길을 인도해 준다. 휴대폰으로 받은 비밀번호를 도어락에 입력하고 셀프 체크인을 한다. 요즘 정말 호스트와 만날 일이 거의 없다. 본격 비대면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문을 열고 바로 보이는 자쿠지 공간, 바깥 정원이 보인다. "우와!" 탄성이 나오는 뷰.



폴딩 도어를 걷으면 야외 자쿠지로 변하는데 자쿠지에서 한참 동안 그림 같은 바깥 정원을 바라보고는 했다. 



소운동의 첫인상은 자연 속에 있는 기분이랄까. 귀여운 노란색 튜브도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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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랑소운'은 설계 단계부터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건축을 위해 패시브하우스 기준에 맞춰 집을 지었다고 한다. 자연에 둘러싸여 있는 만큼 자연과 하나가 되려는 호스트의 정성이 느껴지는 곳이다. 그래서 자쿠지를 이용할 때도 습기가 내부로 들어오지 않도록 간살 문을 꼭 닫았다. 정성들인 스테이를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음 방문객을 위해 스테이를 아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림과도 같은 첫인상과 더불어 고개가 천천히 공간을 탐색한다. 자쿠지 공간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부엌 및 거실, 우측에는 화장실과 침실, 다락방을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다. 



통창으로 둘러싸여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는 부엌과 거실. 따뜻한 햇살과 감성적인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요즘은 TV가 없는 것 또한 오롯이 스테이를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장치같이 느껴진다. 그래! 도파민에서 벗어나 제주를 느껴보자! 



스탠바이미뿐만 아니라 스타일러와 다이슨 등 최신 가전이 프리미엄 스테이를 납득시켜 준다. 편하다 편해. 최신 가전의 사용도 경험 시켜주는 월랑소운이다. 



부엌은 제주로 가득 찬 셀프 조식이 눈에 띈다. 냉장고에도 아쉽지 않도록 음료와 요거트, 생수, 계란 등을 채워 주셨다. 다양한 식기와 인덕션, 조그마한 식용유까지. 방문객이 머무르는 동안의 편의를 효율적으로 챙겨 주신 것이 눈에 보인다. 



화장실에는 수건이 넉넉하다. 넉넉한 수건만큼 포근한 침구 하며 액자 같은 침실의 창, 그리고 계단 옆 포인트 수납장 하며 어느 한 곳 내버려두지 않고 포인트들이 많은 곳이다. 침구는 매우 아늑해서 꿀잠을 자고 일어났다는 후기. 



그리고 침실 한켠에 마련된 방명록에서 다양한 방문객들의 사연과 추억을 엿 볼 수 있었다. 방명록도 살포시 적어두고 왔다. "1박 2일 짧은 제주 일정이지만 월랑소운 덕분에 푹 쉬다 갑니다" 



계단으로 올라가 본다. 앞에 언급했던 것처럼 두 개의 오름을 형상화한 지붕의 박공에는 다락방이 있다. 화이트톤의 내부에 햇살이 드리우고 있었다. 다실이 준비되어 있어서 조용히 차를 마시며 바깥에 흩날리는 나뭇잎의 움직임을 살펴보기에 제격이다. 



햇살이 테이블 위로 나뭇잎의 그림자를 만들어줬다. 아름다운 반짝임과 움직임이 정갈한 다기에 물들었다. 



월랑소운 각 동마다 갖춰진 정원에서는 뻥 뚫린 뷰 너머로 톳 오름을 감상할 수 있다. 정원에 앉아서 가만히 제주의 바람과 소리를 느껴본다. 하늘은 맑지만 바람은 강하게 부는 날이었다. 소운동을 둘러싼 돌담이 바람을 막아준다. 살랑이는 바람이 정원에 있는 풀들을 간지럽힌다. 저녁을 먹고 나니 뉘엿뉘엿 해가 져버렸다.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노을이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또 한 번 감탄이 나왔다. 



하늘 위에 태양 대신 별들이 드리운 밤. 힐링의 끝판왕 불멍을 시작해 본다. 바짝 마른 장작들과 스파클링 폭죽, 오로라 가루, 마시멜로우를 준비해 주셨다. 밤이 되니 쌀쌀한 6월 초의 제주도. 토치로 장작에 불을 밝히니 어느새 따뜻한 불기운이 전해진다. 조용한 제주의 밤, 타닥타닥 타들어 가는 장작 소리가 asmr을 선사한다. 아름다운 제주! 아름다운 월랑소운! 아름다운 불멍! 



11시 체크아웃을 하고 월랑소운 사진관을 찾았다. 연박하는 게스트들은 월랑소운 사진가 부부이신 호스트분이 직접 촬영해 주신다. 우리는 1박이니까 셀프로 찍어보자. 숙소 내부에도 사진 찍을 스팟이 많은데 월랑소운은 곳곳이 사진 스팟이라 카메라만 들면 작품이 나온다. 그래서 체크아웃 후에도 한창 자리를 옮겨가면 사진을 찍었다.



눈과 카메라로 많이 담았지만 떠나는 발길이 아쉬웠던 스테이. 



알차게 감성적이던 '월랑소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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