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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물결 속 여름 [양평 숙소 | 리플 부티크 호텔]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잔잔하게 다가오는 

여름의 위로


글ㆍ사진 ㅣ 한아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도심의 열기와 분주함에 지친 나는 재충전을 위해 이른 여름휴가를 떠나기로 했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경기도 양평으로의 여행은 짧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완벽한 장소였다. 도심을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드넓은 남한강과 푸른 나무들이 나를 맞이했다. 에어컨을 잠시 끄고 창문을 열고 달리니 신선한 바람이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리플 부티크 호텔은 남한강이 바로 앞에 흐르는 길가에 새롭게 지어진 호텔이다. 호텔의 모든 공간이 남한강을 바라보고 전면에 창을 내어 그 풍광을 한가득 실내로 들였다. 특히 앤더슨씨의 빈티지 가구 큐레이션을 통해 1층 라운지부터 2, 3층에 위치한 6개의 객실 모두 다른 디자인의 빈티지 가구들로 구성하여, 이곳에 머무는 시간 동안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는 가치를 뽐내는 가구를 만끽하고 경험할 수 있다. 자연을 향유하면서 남다른 특별함을 선사하는 곳. 오늘 이곳에서의 하루가 매우 기대되었다.



리플 부티크 호텔의 지하 공간에는 'Saved'라는 카페와 셀렉숍이 운영되었고, 1층은 카페 겸 호텔 라운지 공간으로 활용되었다. 체크인은 자연스럽게 1층 라운지에서 대면으로 진행되었는데, 근사한 호텔 분위기에 걸맞은 멋진 음료가 웰컴 드링크로 제공되었다. 단순히 여행 중 잠시 머무름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그 이상의 만족도를 충족시켜 주고 싶었다는 리플 부티크 호텔의 호스트. 공간에 대한 애정이 가득 느껴지는 다정한 안내를 전달받은 후 바로 방으로 이동하지 않고 1층 라운지부터 찬찬히 둘러보았다.



통창 앞으로 빈티지 가구와 다양한 소품들이 마치 쇼룸처럼 놓여 있어 구석구석 모든 부분이 근사해 카메라를 놓을 수가 없었다. 특히 도로보다 조금 높은 레벨에 위치한 1층으로 앉아서 밖을 바라보니 시선이 닿는 곳에 바로 남한강이 있었다. 시간에 따라 변하는 남한강을 바라보며 사색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었다.



1층 라운지를 둘러본 후 2층 객실로 이동했다. 나는 리플 부티크 호텔의 6개의 객실 중 201호를 선택했다. 둘이서 호젓하게 머물 수 있는 규모로 객실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시선이 닿는 통창은 실경 스크린이 되어 남한강의 볕과 풍경을 한가득 품고 있었다. 객실 내부에는 가구, 조명, 소품 등 하나하나 앤더슨씨의 근사한 취향으로 채워져 있었고 높은 층고와 새하얀 공간은 빈티지 가구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렇게 공간이 주는 분위기에 반하고 가구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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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뒤편으로는 개방형 욕실이 자리했다. 일반적인 욕실처럼 타일이 부착된 것이 아닌 매끈하게 수작업으로 제작된 벽과 바닥 그리고 바닥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욕조가 특징인 공간이었다. 그리고 욕실 앞에 자리한 커다란 수납장에는 냉장고, 식기류 등 머물며 사용할 수 있는 각종 편의 요소들이 깔끔하게 숨겨져 있었다.



수납장 안에 있던 다기를 챙겨 들고 창가 앞 소파에 앉았다. 물이 끓는 소리와 함께 어느새 차향이 은은하게 공간을 가득 채웠다. 산과 그 사이를 흐르는 강을 멍하니 바라보며 바람이 살랑일 때마다 밀려오는 잔잔한 물결에 내 마음도 동요되었다. 일상의 분주함은 잠시 잊고 자연과 하나가 되어 치유되는 시간.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이지 않을까. 향긋한 차를 한 모금 머금으니 온화한 기운이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들었다.



해가 지면서 하늘도 강도 불그스름 물들어 가고 나무가 만들어내는 그림자는 더욱 깊어져 강변은 더욱 고요해졌다. 근처에서 가볍게 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1층 카페에서 맥주와 스낵을 챙겨 방으로 돌아왔다. 어느덧 선명했던 바깥 풍경은 어둠에 잠겨 서서히 사라져갔다.



깊은 여름을 재촉하는 비가 밤새 창문을 두들겼다. 아침이 되니 안개가 산 주변과 강 위를 살며시 덮었다. 안개는 모든 것을 부드럽게 감싸며 세상과 나 사이에 있는 경계를 허물어주는 듯했다. 호스트가 준비해 준 아침 식사를 챙겨 창가 가까이에 앉았다. 자연이 주는 선물 같은 이 순간들을 더 깊이 음미하고 싶었다. 안개가 서서히 사라지며 남한강 주변의 푸른 물결이 점점 선명해졌다.



체크아웃 한 시간 전 호스트에게 리플 부티크 호텔에서의 추억 한 장을 보내니 체크아웃 시 사진으로 인화되어 다시 건네받았다. 작은 사진 한 장이지만 이곳에서의 추억을 진하게 간직할 수 있었다. 하루였지만 머무름 그 이상의 다채로운 경험으로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 큰 힘이 되었다. 갑작스러운 무더위로 몸과 마음이 눅눅하다면 지금이라도 더위를 핑계 삼아 가까운 곳으로 짧은 여행을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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