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글ㆍ사진 ㅣ 김한솔 . 손종현
"강릉 날씨"
여행이 다가오자, 하루가 멀다하고 날씨를 검색한다. 6월에 기승을 부리던 더위가 7월이 되자 감쪽같이 장마로 변했다. 더위가 누그러진 것은 다행이나 하루 종일 흐린 날씨와 빗방울을 마주하니 코앞으로 다가온 여행이 걱정됐다. "숙소 이름이 '비온후풍경' 인데, '폭우속풍경' 되는 거 아니야?"
전날까지 걱정 가득한 마음을 안고 떠난 강원도 양양.
숙소 근처에 도착할수록 비는 그쳤고 우리의 미간도 펴졌다.
'비온후풍경'은 강원도 양양 남애해변 앞에 위치하고 있다. 동해바다는 많이 가봤지만 남애3리 해변은 처음이다. 조용한 주택가 골목 입구에 ‘비온후풍경’이 있다.
스테이 앞에 마련된 주차장에 주차하고 주변을 둘러본다. 흰색의 정갈하고 네모반듯한 건물에 스테이 이름이 적혀있다. 스테이 이름과 딱 맞는 상황이다. 비 온 뒤에 오다니 나이스 타이밍.
빈티지한 소품들이 있는 입구 너머로 ‘비온후풍경‘의 중정이 슬쩍 보인다.
한 동의 리셉션 및 카페에서 체크인을 한다. 이곳은 매일 아침 조식이 차려지는 공간이다. 조식 또한 화려하니 기대하시라.
카페가 있는 리셉션 공간을 지나 옆문으로 올라가니 디럭스 트윈룸, 디럭스룸이 나타난다. 요즘은 비대면으로 호스트와 다른 게스트의 얼굴을 볼 수 없는 숙소가 많은데 '비온후풍경'에서는 이동 루트 특성상 접점이 많은 편이라 새로웠다.
우리가 묵을 곳은 디럭스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신발장을 지나 또 다른 문이 있는데 이 점이 참 좋았다. 여름철에 벌레가 이중으로 방어되는 기분이라 든든한 이중 문. 문을 열고 입장해 본다. 여기도 중정을 끼고 ㄷ자 형태로 되어있다.
아늑하고 푹신한 침구 옆에 있는 중정은 저녁에 내리던 빗방울을 감상하게 해주었다. 겨울의 풍경은 어떨지 가을의 풍경은 어떨지, 좋은 스테이에서 항상 느끼는 것은 계절마다의 풍경이 궁금해진다는 것이다.
샤워할 때도 샤워부스가 노출되어 있어서 자연에서 씻는 기분이랄까. 꽤나 상쾌하다.
스테이폴리오 숙소를 방문하면 항상 좋은 향기와 좋은 음악 소리가 반겨준다. 템포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좋은 음악 소리 덕분에 쾌적한 공간에서의 첫날이자 마지막 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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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둘러보고 저녁 시간 전까지 빠르게 해변을 둘러보러 나갔다.
숙소에서 도보 단 1분 거리에 있는 남애3리 해변. 사람이 많지 않은 해변이다. 강원도 해변은 자주 방문했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곳이 있다니 지도에 저장해둔다. 한창 비가 오는 날씨의 연속이라 수영복을 따로 챙겨오지 않은 것이 아쉽다. 둘러보니 사람들이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것이 아닌 무언가를 줍고 있었다. 여쭈어보니 조개가 있다고. 모래 속에 조개가 있어서 그것을 줍고 있던 것이다. “와 여기 다음에 또 와서 조개 주워보자” 라며 우리는 다음을 기약해 본다.
해변에서 돌아오자, 저녁으로 신청한 ‘한돈 바베큐 세트’가 준비되고 있었다. 여행할 때마다 숙소 들어가기 전이면 하나로마트를 들러 장을 보고 가는게 일상.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숙소에서 고기부터 된장찌개까지 준비해 주는 서비스가 있다고 해서 당장 신청했다.
리셉션 앞에 있는 중정에 한돈 바베큐를 세팅해주셨다. 이 정도 퀄리티인 줄 몰랐는데 중정에서 즐기는 레스토랑의 고급스러운 아름다움과 한식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호스트가 직접 준비한 반찬부터, 강원도에서 난 한돈까지.
거대한 한상차림이다. 아쉽게도 이 정성스러운 바비큐 세트는 9월까지만 진행하신다고 한다. 이후부터는 그릴과 숯만 제공하는 것으로 변경하신다고.
거하게 된장찌개까지 야무지게 먹고 올라온 숙소의 저녁. 창밖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숙소에 들어오고 나서야 비가 내리니 뽀송뽀송한 상태에서 비멍을 즐긴다. 지난 스테이폴리오 숙소에서도 비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 날씨 요정이 도와주는 여행의 연속이다.
잠시 쏟아지던 빗소리가 그쳤다. 조금은 아쉬워서 유튜브로 빗소리 10시간을 틀어본다. 숙소와 너무 잘 어울리는 빗소리. 그래서 숙소 이름이 ‘비온후풍경’ 일까.
꿀잠을 이룬 아침. 9시 30분에 조식을 신청해 놓았다. 1박 2일 동안 숙소 근처에만 머물러도 부족함이 없다. 조금 더 북적이는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숙소에서 올라가는 길에 위치한 인구해변도 좋겠다. 양양 핫플의 성지라고 불릴 만큼이라고 하니, 인구해변에서 저녁을 보내고 숙소로 돌아와 조용한 여행을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이제 그런 핫플과는 거리를 두기 시작한 우리는 조용히 놀고 조용히 일어나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다. 리셉션 카페에 신청한 시간마다 제공되는 조식. 어제 저녁 한돈 바베큐 반찬을 봤을때도 심상치 않았는데 요리 솜씨가 훌륭하시다. 특히나 과일 요거트가 정말 맛있었다.
비 온 뒤 중정의 풍경을 바라보며 먹는 조식. 역시나 부족함 없이 제공된 조식 덕분에 배부르게 체크아웃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조용한 바다 앞의 스테이가 마음에 들었다. 가장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스위트룸’에 친구나 가족들과 또 한 번 방문할 것을 기약하며, 다시 시작된 빗소리와 함께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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