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글ㆍ사진 ㅣ 박선영
► 북촌 기와지붕 전망을 품은 한옥 스테이
추천 대상
서울 도심 속 조용한 은신처를 찾는 동시에, 한옥의 미학적 디테일을 선호하는 감각적인 여행자
특징
① 기와지붕 전망: 북촌의 기와지붕이 뭉게구름처럼 펼쳐지는 가회동 언덕 끝자락의 조망
② 전통 소재의 현대적 해석: 장지를 한 장씩 붙여 완성한 흰 벽과 서까래가 주는 시각적 안정감
③ 큐레이션된 쉼의 도구: 엄선된 음악 소설집과 사진집, 욕조와 다기 세트로 완성되는 몰입형 휴식
북촌의 기와지붕이 구름처럼 흐르는 풍경과 겹겹이 바른 한지의 온기가 어우러져, 도심 속에서도 일상의 세밀한 감각을 회복하게 돕는 숙소입니다.
북촌 가회동의 언덕 끝자락까지 오른다. 경사진 좁은 길에 빼곡한 한옥들은 백 년 전쯤으로 우릴 실어 온 것만 같다. 이 놀라운 풍경을 만끽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표정은 차분한 동네 정취와 달리 한껏 설렌다. 더 오를 곳이 없다고 느낄 무렵, 막다른 골목 끝에 한옥 스테이 와운에 도착했다.
뭉게구름처럼 펼쳐진 기왓장들이 내려다보이는 집, 와운. 그 이름의 속뜻은 집으로 향하는 길목에서부터 실감할 수 있다. 북촌의 빼곡한 한옥 지붕들이 지형을 따라 굽이굽이 펼쳐지는 장관을 만나면서부터 말이다.
서울에 수십 년을 살고, 북촌을 수없이 오갔지만, 난생처음 보는 이 풍경은 먼 곳의 정취마저 불러일으킨다. 이 집과 저 집의 구분 없이 짙은 회색 지붕들이 몽글몽글 이어져 구름처럼 둥글게 흘러가는 형국. ‘와운’이라는 이름의 탁월함에 절로 감탄하게 된다.
몇 계단을 올라 대문을 열었다. 아담한 ㄱ자 한옥이 정겨운 마당을 품고 있다. 마른 겨울 잎을 간직한 나무 한 그루가 단단한 가지를 뻗어내며 든든하게 집을 지킨다. 마당 담장 너머로 서울 시내가 넓고 나직하게 깔려 있다. 북촌을 지나 멀리 동대문 주변의 고층 빌딩들까지 선명하고 하늘은 유난히 파랬다.
겨울이 빛나는 건, 시린 하늘의 청명한 순간이다. 몸이 얼어붙을 것 같아 커다란 유리 문을 열고 들어섰다. 겨울 오후의 빛이 반사된 듯 와운의 공간은 따듯하고 투명했다. 묵직한 나무 소파와 라운지체어, 벽에 걸린 사운드 스테이지 스피커에서는 느긋한 캐럴이 흘러나왔다.
오늘은 절묘하게도 크리스마스다. 거실 바닥의 따듯한 온기를 느끼며 숨을 고른다. 높이 솟은 지붕을 떠받치는 단정한 서까래, 한옥에 오면 서까래를 올려다보게 된다. 오랜 나무의 결을 머금은 들보 아래에서 생겨나는 안정감과 함께 서까래 그 자체가 지금은 볼 수 없는 유쾌한 장식적인 요소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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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선반에 놓인 몇 권의 책들과 그윽한 도자기가 정성스럽다. 다섯 명의 소설가가 음악을 주제로 쓴 <음악 소설집>, 공예를 주제로 한 서울 여행의 가이드북 <SEOUL SEOUL SEOUL> 그리고 사진가 이정진의 작품집 <THING>까지.
이 집의 주인이 있다면 말이 많지 않고 분명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라는 인상을 남긴다. 과도한 설명 대신, 각자의 속도로 머물다 가라는 조용한 배려처럼 느껴진다. 바깥의 북촌이 관광지의 활기로 숨 쉬는 동안, 이 안에서는 사물과 이미지, 문장들이 천천히 제 자리를 지킨다.
한옥이라는 오래된 형식 위에 쌓인 이런 사소한 선택들이 공간을 단단하게 만들고, 와운을 ‘하룻밤의 숙소’가 아니라 ‘머무는 경험’으로 완성한다.
거실 옆으로는 커다란 테이블이 놓인 주방이 있다. 거실보다 바닥면이 두 계단쯤 낮아 새로운 공간감이 느껴진다. 전면 유리창으로 마당 뷰를 품고 있어 테이블에 모여든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소박한 자리다.
테이블 위에 달린 대나무 소재의 동그란 펜던트 램프가 구심점을 만든다. 와운의 공간을 이루는 모든 벽면과 문은 온통 새하얀데, 차갑거나 명료하다기보다 정감 어리고 따스한 순백으로 다가온다.
섬세하게 고른 투명한 유리잔과 세라믹 잔이 놓인 선반을 쓸어내리다가 하얀색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바로 페인트로 칠한 화이트가 아니라, 새하얀 장지를 한장 한장 붙여 만들어낸 흰색이었다.
풀을 먹인 얇은 한지가 겹겹이 포개져 완결된 벽과 문의 질감이 미학적으로 다가왔다. 풀을 먹여 다림질한 빳빳한 광목처럼 아름답고 고운 면을 슬쩍 어루만지니 와운에서의 머무름이 한결 더 포근하게 느껴졌다.
ㄱ자 한옥의 양쪽 끝에 아늑한 침실이 하나씩 있다. 넉넉한 침대 하나로 꽉 찬 방에 짐을 풀었다.
창호 문이 있어 드르륵 열어보니 마당이 침대맡에서 내다보인다. 창이 프레임이 되어 담벼락과 나무가 하나의 그림이 된다. 하얗고 보드라운 이불 위로 어둑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어느새 저녁이 온 것이다.
친구와 함께 언덕 아래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가 피자와 리조또, 와인 한잔으로 크리스마스를 자축했다. 길과 골목 그리고 불이 켜진 어느 곳에든 신이 난 사람들로 넘쳐났다.
소란과 인파를 뒤로하고 서둘러 와온으로 돌아와 물이 가득 담긴 욕조에 들어가 몸을 녹였다. 물이 어깨까지 차오르는 깊은 욕조에서 숨을 고르니, 몸과 마음이 긴장을 하나씩 풀어낸다.
작은 음악 소리가 정적을 깨뜨린다. 어느새 바뀐 플레이리스트가 매끈한 재즈 연주를 흘리는 중이다. 귀에 젖는 음악, 눈에 읽힌 책 속의 한 문장, 따끈한 물의 감촉이 하나로 아우러지는 듯하다.
진정한 쉼이란 일상에서 미뤄두었던 세밀한 감각을 다시 불러오는 일이라는 걸 와운에서 비로소 깨닫는다. 이불을 끌어 올리고 누워 마당 너머의 기척을 듣다 보니, 하루의 끝이 아주 천천히 닫힌다.
새벽쯤 되었을까? 창호 문 사이로 어스름하게 밝은 기운이 번진다. 거실은 이미 밝음으로 조금 더 선명해져 있었다.
선반에 놓인 다구와 차를 조심스레 꺼내고 물을 끓였다. 라운지체어에 앉아 한 모금 차를 들이켜며 아침을 만날 채비를 했다. 와운의 백미는 이때부터다. 낮은 겨울 햇살이 마당을 지나 창호와 유리를 통과해 집 안 깊숙이 스며들며, 나뭇가지의 그림자를 데려와 흰 벽 위에 풀어놓는다.
바람에 따라 살랑살랑 흔들리는 그림자와 함께 빛은 서서히 온기를 품고, 그 온기가 다시 집 안을 감싸 쥔다. 마치 빛 속에 몸을 맡긴 듯, 한순간 온몸이 따뜻해진다.
그 조용한 찰나의 아침은 잠시 나를 온화하고 선한 존재로 만드는 듯했다. 와운에서의 쉼은 그 어떤 긴 여행보다 깊고도 자유로웠다. 짧은 하루였지만, 단 하루였기에 더욱 온전하고 농밀한 시간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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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북촌 '와운' 숙소의 위치와 전망은 어떤가요?
A1. 북촌 가회동 언덕 끝자락 막다른 골목에 위치하고 있어 매우 한적합니다. 숙소 마당과 내부에서는 북촌의 한옥 지붕들이 뭉게구름처럼 펼쳐지는 조망과 멀리 동대문 인근의 시내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Q2. 숙소 내부 인테리어의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요?
A2. 일반적인 화이트 페인트 대신 새하얀 장지(한지)를 한 장씩 정성스럽게 붙여 만든 벽과 문이 특징입니다. 이는 한옥 특유의 서까래와 어우러져 더욱 포근하고 미학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Q3. 와운에서 즐길 수 있는 추천 힐링 요소가 있다면?
A3. 깊은 수심의 욕조에서 즐기는 반신욕, 큐레이션된 음악과 서적 감상, 그리고 아침 햇살이 나뭇가지 그림자를 흰 벽에 드리울 때 즐기는 다도 시간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 글과 사진은 저작권이 있으므로 작가의 동의 없이 무단 복제 및 도용을 금합니다.
Traveler 박선영
<독일미감> <유럽호텔여행> <SEOUL SEOUL SEOUL>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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