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구 옆 시골 마을의 작은 집 : 스테이 렌토

May 30. 2018

슴슴할 틈 없이 다채로운 공간

스테이 렌토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에 있는 스테이렌토는 바다, 한라산, 마을, 정원 등 저마다의 풍경을 담은 창 설계가 돋보이는 감각적인 집이다. 건물 측면의 오각형 벽이 지붕보다 높이 솟아 있는 점이 독특한데, 제주의 돌 창고에서 볼 수 있는 디테일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신촌리는 올레길 18코스를 따라 걷다보면 만날 수 있는 동네. 조용한 마을 안의 포구에서 낚시를 즐기는 여행자와 주민들의 정겨운 모습에 절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스테이렌토는 규모가 다른 2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채인 A동의 1층에는 허브가 자라는 마당과 접한 다이닝룸, 수백년 된 팽나무 사이로 마을이 보이는 큰 창의 거실이 있다. 2층은 두 개의 침실과 함께 신촌리 포구 가 내려다보이는 루프탑, 야외 자쿠지로 꾸며져 있다.

별채 B동은 2인 기준 공간으로 카펫, 조명, 식물, 타일, 헤링본 도어 등을 세심하게 골라 드라마틱한 감성의 인테리어로 완성했다. 욕조 앞에는 데크로 열리는 폴딩도어가 있다.

신촌리에 대한 애정으로 마을을 오랫동안 관찰하며 그 분위기와 감성을 담기위해 긴 설계과정을 거친 이 곳. 제주의 어느 유명한 해안가도 관광지도 아닌, 시골동네의 작은 집이지만 이 공간이 갖는 분위기는 결코 슴슴하지(심심하지) 않다. 각 공간마다 마치 서로다른 테마를 입힌 듯 다채롭게 꾸며져 있고, 주변 풍경은 각각의 창을 프레임 삼아 눈을 즐겁게 한다. 한적한 마을 안, 눈과 마음이 즐거운 이 집에서 보내게 될 하루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