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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집터 위에 새로운 해석을 담다 : 하도하도3200


제주 동쪽, 하도하도의 두번째 집

하도하도3200


하도리 1929번지에 옛집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한 하도하도1929가 있다면, 차로 2분거리인 3200번지에는 <하도하도 프로젝트>의 두번째 집 '하도하도3200'이 있다. 옛집을 개조한 1929와는 달리, 3200은 옛집 터에 신축으로 만든 집이다.



세화해변이 바로 가까이에 보이는 이 곳은, 오래된 돌집이 사라지고 돌무더기만 남아있던 땅이었다. 마을의 분위기, 집터의 조건을 모두 아우를 공간에 대한 고민을 시작으로, 1929를 함께 만들었던 매터앤매터와 지랩이 뜻을 모아 완성했다. 땅에 남아있던 돌무더기는 새 건축물의 외관을 두르는 돌벽을 만드는데에 쓰였다.



하도하도3200은 오픈 구조의 1층과 작은 다락으로 이루어져 있다. ㄱ자 형태의 1층에는 넓은 다이닝룸과 침실, 욕실이 있다. 거실의 나무 마루는 여럿이 둘러앉아 시간을 보내거나 추가 침구를 나란히 펴는 공간으로 사용된다. 창을 열면 바다 방향으로 툇마루가 있는데, 마루의 빈백을 들고 나가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바람과 햇볕을 누릴 수 있다. 2층 다락에는 침실과 함께 작은 테라스가 있어,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안과 밖으로, 집의 곳곳을 돌아본다. 분명 몇년이 채 되지 않은 집인데, 새 것의 차가운 공기 대신 마치 오래 전부터 있던 집인 듯 익숙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흐른다. 아마, 돌무더기만 남기고 없어진 옛 집을 어떻게 재해석 하여 새로운 형태의 집으로 재현할 수 있을지를 열심히 고민한 덕분일 것이다. 터에 남아있던 돌을 벽에 맞춰 쌓아올리고, 고재를 활용해 마루를 놓고, 옛 집의 분위기를 내는 어두운 색상의 가구를 만드는 등, 모두가 그 고민의 결과물이다. 옛느낌부터 새로운 해석의 분위기까지 제주의 공기가 담긴 집을 찾는다면, 하도리 1929와 3200, 어디라도 좋을 것이다.



Edited by STAYFOLIO
Designed by 매터앤매터, 지랩

Photo by 김진호



하도하도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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