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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마을로의 마실 : 조천마실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집

조천마실


제주국제공항에서 차로 30분 남짓 거리의 신촌리는, 차와 사람으로 북적이는 옆 마을 조천이나 함덕과는 달리 고즈넉한 평화로움이 내려앉은 바닷마을이다. 좁은 골목 사이에 있던 오래된 집과 창고를 다듬어 고치기를 1년여. ‘조천마실’이라는 이름의 렌탈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4대 째 이어져 온 한 가족의 삶의 흔적이 공간, 그리고 물건으로 고스란히 남겨진 집이었다. 그을린 솥이 올려진 아궁이, 손때 묻은 나무 문과 마루, 일상의 잡동사니가 담겨있었을 투박한 수납장 등 더하거나 없애는 대신 그대로 두었을 때 가장 빛나는 것들로 가득하다. 공간 설계와 브랜딩을 담당한 지랩(Z_Lab)은 집이 품고 있는 오래된 것들의 흔적을 최대한 유지하며, 본래 집의 매력과 잘 어우러지는 디자인으로 공간을 완성했다.



집은 넓은 마당을 사이에 두고 안거리과 밖거리, 가운데 고팡(창고, 곳간의 제주 방언)까지 세 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안거리에는 두 개의 퀸 침대가 나란히 놓여있고 한 쪽은 거실을 겸하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오래된 나무 마루의 촉감이 그대로 발에 닿는다. 밖거리는 다이닝룸과 또 하나의 분리된 침실로 나뉘는 구조다. 여섯 명이 여유롭게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은 물론, 요리에 필요한 소품들로 세심하게 채워져 있다. 마당 가운데 고팡 안에는 편백나무 향이 풍기는 히노끼탕이 있어서, 좀 더 아늑하고 여유롭게 휴식할 수 있다. 밖거리의 욕실 밖으로도 돌담에 둘러싸인 노천탕이 마련되어 있다.



동네 마실 가듯 찾아가 지내는 공간이라는 뜻의 조천마실. 집에서 바로 보이는 바다 뷰는 없지만, ‘머무는’ 공간으로서의 매력은 충분하다. 부족함 없이 꾸며진 다이닝룸에서는 여유롭게 요리하고 함께 먹는 즐거움이 있고, 외부로 이어지는 데크에서 단란하게 바베큐를 즐길 수도 있다. 안거리 바깥으로는 작은 정원이 있는데, 정원을 바라보는 툇마루에 앉아 책을 읽거나 드러누워 쉬어보기를. 오래된 집으로서 이 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묘미일 것이다. 집 밖으로 나서면 닭머르해안길을 따라 해안누리길 50코스를 걸을 수 있다. 억새길을 산책삼아 걷다보면 마을의 고즈넉한 풍경과 함께 파도소리에 가까워진다. 누군가의 집을 찾듯, 이 오래되고 정겨운 공간으로 기분좋은 마실을 떠나보자.



Edited by STAYFOLIO
Designed by 지랩(Z_lab)

Photo by 이병근



조천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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