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시선으로 아늑하게 꾸며진 곳
낮은제주
제주 공항에서 동쪽으로 30분 남짓. 하얀 물결이 부딪힌다 하여 벌랑이라 불리는 작은 포구 마을의 바닷가 앞에 돌집 스테이 ‘낮은제주’가 있다. 따스한 햇볕이 비추는 마당과 파도 소리가 끊이지 않는 바다.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직접 지으신 돌집. 본래 낮게 지었던 옛 제주 집에서는 일상과 다른 낮은 시선이 교차되며 몸과 마음이 이완되는 편안함이 느껴진다. 부부는 어린시절을 보냈던 돌집에 추억과 동심을 남겨두고 설렘을 더하여 가족이 함께하기 좋은 공간으로 새롭게 마련했다.
높은 돌담 사이로 난 계단을 오르면 탁 트인 마당이 펼쳐지고, 나지막한 돌집 두 채가 서로 마주해 있다. 창 너머로 바다가 담기는 바깥채에는 넓은 테이블이 갖춰진 다이닝 공간, 욕실을 겸한 침실이 있다.
붉은 화산송이석이 깔린 실내 화단에서 제주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안채는 침실 두 개와 욕실, 총 세 개의 공간이 위로 트인 긴 벽으로 연결되어 있다. 거실은 다같이 둘러앉아 시간을 보내기에 딱 좋다. 곳곳에 키보다 낮은 높이로 나있는 크고 작은 창들은 돌담, 그리고 식물의 풍경을 집 안으로 끌어들인다.
마당 한 켠에 그려진 사방치기 놀이대에 분필로 슥슥 숫자를 그려 넣고 오랜만에 뛰어놀아 보자. 공기를 던지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여기에 머무는 동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동심 안에서 웃고 즐기기를 바라는 부부가 마련한 소소한 선물이다. 빨간 등대와 고깃배가 그림자를 만드는 해질녘 바다를 배경삼아 바베큐 할 수 있는 데크도 마련되어 있다. 옛 제주의 '낮은' 집의 형태를 따라, '낮은' 시선으로 아늑하게 꾸며진 이 곳. 그 안에서 보내는 모든 시간이 여행의 기대와 설렘을 높이는 선물같은 경험이기를.
Edited by STAYFOLIO
Designed by 지랩(Z-lab)
Photo by 이병근
낮은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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