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과 함께 새로운 감성을 채워주는 곳
WHY
원 키즈 베이비 세대의 선택, 호시담
호시담을 꼭 한번 스테이폴리오 매거진으로 소개하고 싶었다. 세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지방에 오픈한 스테이로써는 가장 높은 예약율과 만족도 높은 리뷰의 이면에는 분명 보이지 않는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탐구 대상으로 두 번째는 유저의 입장에서 맞벌이에 두 아이의 아빠인 나로써 여행의 선택의 기준 점에 있어서 유일했다. 호시담의 리뷰는 유아부터 미취학아동까지의 천국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세 번째는 팬이기도 한 건축가 정재헌 선생님의 첫 번째 스테이 작업으로 풍경과 조우한 차분한 호시담이 무척이나 끌렸다. 인터뷰를 마치고 글을 쓰는 입장에서 보니 호시담의 비결은 결국 사람에 있었다. 호시담을 만든 부부는 20대에 남해로 내려가 남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여행자를 맞이한 경험의 큰 기반이 되었고 첫 아이를 위한 삶을 위해 30대에 조금 더 안정된 곳으로 옮긴 곳이 담양이었다. 가족의 삶과 일의 균형을 맞춰가는 방식에 있어서 아이와 함께 하는 삶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 부부는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도시보단 자연으로 그러면서도 취향의 관점만은 선명하게 드러내며 호시담을 탄생시켰다.
최근 통계자료를 보니 가장 소비 심리가 높은 마켓은 결혼을 막 한 신혼부부와 아이를 막 낳은 원 키즈 베이비 부모라고 한다. 이 마켓을 거쳐온 나로썬 소비 심리가 크다는 말보다는 어쩔 수 없이 새로운 라이프를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선택들이 많아짐을 느낀다. 여행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선택지는 많지만 딱 부합한 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가장 좋은 답은 우리 세대가 가진 문제의 실마리를 삶으로 풀어낸 곳을 경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 아닌가 생각했다. 호시담은 아이들을 요란하게 유혹하는 형용색색의 키즈펜션과는 완전히 다른 스스로 발현하는 깊이감이 있다. 자연을 존중과 젊은 부부의 도전에 힘을 불어넣은 건축가와 조경가의 노력, 그리고 ‘당신에게 별처럼 빛나는 좋은 순간’을 선물하고 싶은 부부의 마음은 지금의 원키즈 베이비 세대 부모의 마음을 움직였다. 부부의 쉼과 함께 아이의 추억을 더해주는 여행. 호시담을 통해 얻는 것은 아이와의 따스한 교감 만은 아닐 것이다. 죽녹원과 소쇄원은 물론 남도의 풍미를 지닌 맛집들, 그리고 서울과의 격을 같이하는 잇플레이스까지 담양이 갖는 매력은 호시담으로의 여행 이유를 더해준다. 여행이 끝날 무렵 생각에 잠겼다. 호시담의 의미처럼 여행에서 보낸 아이와의 시간을 넘어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어가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의미있게 깨달았다는 것을 말이다.
PEOPLE
남해에서 담양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다.
‘별처럼 빛나는 좋은 순간’,호시담. 이름부터 단아하고, 감각적이다. 직접 마주하면 더 놀랍다. 이렇게 외진 곳에 이토록 아름다운 공간이 펼쳐지다니, 그리고 이렇게 자연을 제대로 살려낸 세련된 스테이가 있었다니. 특별한 공간에 들어서면 늘 그렇듯, 이 곳을 짓고 지키는 이가 누구인지 궁금해진다. 손님맞이로 한창 분주하던 오후가 지나고 저녁으로 넘어갈 무렵, 드디어 호시담의 최승훈 대표와 이야기를 나눌 여유가 생겼다. 놀랍게도 호시담의 최승훈, 강미진 부부는 남해에서 ‘마루와아라’라는, 여행좀 다녀봤다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그 펜션을 지은 이들이었다. 약 7여년 전 남해 여행 붐이 일기 시작했을 무렵, 갈만한 숙소가 없어 고민이던 20대 젊은이들에게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곳이 바로 펜션 ‘마루와아라’다. 당시 20대였던 부부는 세월이 흘러 지금 30대 중반이 되었고 예쁜 딸과 함께 담양으로 왔다. 남해에서 담양으로 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조금씩 커가는 딸을 보며 조금 더 안정적인 도시와 가깝게 다가가면서도 자연과 더 가깝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한다.
건축이나 인테리어를 전공한 것도, 거창한 사업을 바란 것도 아니었지만 도시 생활을 접고 지방으로 내려가 스테이를 짓기 시작한건 순전히 자연과 여유를 추구하는 부부의 가치관을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내가 살고 싶은 곳을 만들면 분명 공감해주고 좋아해주는 이들이 있을거란’ 소신으로 그들의 첫 스테이 ‘마루와아라’에서 여행자를 맞이하는 경험을 차곡차곡 채워나갔다. 호시담은 ‘마루와아라’의 경험을 자산으로 삼아 꿈꾸던 집을 그리며 부부의 취향이 그대로 녹아 있는 집을 짓고 싶었고 건축가 정재헌 교수의 탁월한 설계, 조경디자이너 김용택 소장의 조경과 담양의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지면서 호시담이라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이전과는 달리 호시담에서는 주인의 집과 영역이 분명하게 나누어져 있고 부부의 삶에 있어서 딸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많아졌다. 호시담의 운영을 도맡아 진행하는 것은 남편 최승훈님이 그리고 아이와의 삶 속에서 또 다른 미래를 꿈꾸는 비전을 그리는 역할은 아내 강미진님의 몫이다. 오픈 직후부터 꾸준히 호시담은 최승훈, 강미진 부부처럼 아이가 있는 30대 가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담양=호시담’이라는 공식까지 생겨나게 됐다. 그만큼 첫 아이와 떠나는 여행지로써 호시담은 아름다운 자연과 부부의 취향을 제대로 담은 보석 같은 공간이다.
LOCATION
남들이 발견하지 못한 담양의 매력 호시담만의 풍경
세상을 온통 알록달록하게 물들이는 가을이 오면, 담양은 더욱 빛을 발한다. 서울에서 4~5시간 남짓,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자가용이든 KTX든, 어떤 교통 수단을 이용하든지 담양 가는 길에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마음에 듬뿍 담을 수 있다. 죽녹원, 메타세콰이아길, 무등산은 우리가 담양을 사랑하는 이유다. 특히나 풍류를 즐기며 한국 최고의 정원으로 손꼽히는 소쇄원은 담양 여행의 정수와도 같은 곳이다. 고즈넉한 가을을 있는 한껏 느낄 수 있는 무등산의 갈대밭에서 발견한 가을은 한번 경험하면 잊을 수가 없다. 광주 옆 담양으로써 갔던 느낌과는 달리 호시담을 가기 위해 굴곡진 도로 사이로 펼쳐지는 산세와 영롱한 느낌 가득한 호시담의 장소성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경험해봐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새로운 느낌의 담양을 만나는 듯 했다. 호시담의 최승훈 대표는 담양을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 가족의 삶을 중시했다. 대도시인 광주와의 거리가 20분 내에 있고 딸 아이의 교육과 문화생활을 하기에도 담양과 광주의 거리는 적절해보였다.
호시담은 무등산의 멋진 풍경 외에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요소가 많다. 특히 마당부터 각각의 프라이빗 빌라까지 구석구석 잔잔한 식물을 리듬감 있게 심어 놓은 조경 디자인은 호시담의 관전 포인트다. 스테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건축과 조경으로 뽑는다. 산만한 요소들은 완벽하게 가려주고 아름다운 무등산을 전면에 보이도록 설계한 건축 디자인과, 감수성을 자극하는 조경은 호시담의 특별함으로 다가왔다. 쌀쌀한 가을 날씨를 느낌에도 포근한 기운을 주는 무등산은 호시담 앞으로 펼쳐지며 장관을 이룬다. 땅의 기운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오는 사람이면 누구나 느끼게 될 텐데 특히나 아침에 일어나면 뒷산을 올라 무등산과 산세 사이로 펼쳐지는 일출을 바라보면 신비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이국적인 곳에서 있는 듯 인공물이 없이 펼쳐지는 자연의 아름다움 안에서 남들이 발견하지 못했던 담양의 매력을 이 곳 호시담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MAKING STORY
건축가 정재헌과 함께
첫번째로 운영을 했던 남해의 ‘마루와아라’는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했고 경험적으로 처음이었다. 때문에 두 번째 스테이를 결심하는데 있어서 부부는 공간 자체가 주는 힘에 대한 것을 생각했고 리모델링보다는 건축이 갖는 순수성과 이 곳 땅이 갖는 힘과의 조화 안에서 그 동안의 경험을 담아 직접 짓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리고 부부의 삶을 중심에 두고 싶은 생각도 컸다. 이를 위해 좋은 건축가를 찾던 중 우연히 해외사례로 이해했던 아주 마음에 든 집을 발견했는데 그 집 옆에 한옥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국내에 지어진 집을 알게 되었다. 수소문 끝에 부부가 발견한 집은 ‘양평 펼친집’이었고 그 곳을 지은 건축가는 정재헌이었다.
정재헌은 시간이 지남에도 묵묵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축에 대한 생각과 작업을 이어온 건축가이다. ‘양평 펼친집’을 비롯해 ‘도천 라일락집’, ‘오륙도 가원 카페’ 등 재료의 순수성과 풍경과 대면하는 깊이 있는 건축 작업으로 후배 건축가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주는 선배이기도 하다. 새로운 꿈을 꾸고 담양에 터전을 만들고자 한 부부의 마음에 공감하여 여섯채의 독립된 스테이 공간과 카페, 그리고 주인집이 어우러진 집을 그려냈고 마치 부부의 마음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경사를 따라 차분히 배치된 건축가의 첫 제안이 지금의 호시담이 되었다.
호시담의 건축의 묘미는 벽돌이 주는 미학이다. 하나씩 쌓아가는 벽돌이 주는 매력은 시간이 갈수록 시간의 흔적을 머금고 그 가치를 발현한다. 호시담의 건축에 있어 벽돌은 중요한 재료로 사용되었고 실제로 색감을 위해 이 곳만의 벽돌을 직접 구워서 생산하고 쌓는 방식에 있어서도 미학적인 비례감을 고려하는 등 시공에 있어 세심한 디테일을 더했다. 박공지붕보다 주변을 더 잘 드러낼 수 있는 평지붕을 제안해주신 점, 카페와 객실의 구분을 두는 재료구성 등 이 곳의 장소성과 어우러진 건축을 위한 완성에 정재헌 건축가는 힘을 쏟았다.
“실제로 벽돌을 쌓다가 다시 다 처음부터 시작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담양이라는 장소가 갖는 한계가 있었지만 정재헌 건축가는 시공에 있어서 양보없이 끝까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주셨습니다.” 단을 그리며 천천히 낮아지는 건축의 형태와 주변을 적절하게 가리며 프레임을 만들며 벽돌 사이의 풍경을 집안으로 끌어드리는 비례의 미학이 호시담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를 위해 단을 주기 위한 토목공사에 보이지 않는 예산이 추가되었지만 완성된 공간에서 행복해 하는 가족과 아이들을 볼 때마다 선택에 있어 후회는 없었다.
SPACE
오직 우리만을 위한 힐링공간
호시담은 전체적으로는 ‘ㅁ’자 구성을 갖되 총 6개의 개별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재헌 건축가는 이 곳에서 일필휘지로 한번에 그림을 그려갔다. 마치 병산서원의 배치와 같이 주변 풍경을 놓고 자연과 하나되는 듯 호시담은 한국 전통 건축의 배치를 닮아 있다. 만대루에 선 느낌처럼 카페의 넓은 창으로 보이는 무등산의 조망이 신비롭다. 각각의 동에서는 프라이빗한 정원과 데크가 마련되어 있다. 김용택 조경가는 계절마다 분위기가 다른 꽃과 나무를 데크에 심어 자연을 바라보며 안락한 쉼을 누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주인집은 프라이빗하게 카페 옆쪽으로 배치했다. 지기가 오랫동안 숙박 공간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카페와 주인집 사이의 공간은 가까이 두되 청소와 빨래 등을 할 수 있는 창고공간도 넉넉하게 마련했다. 호시담의 지기 최승훈, 강미진 부부는 그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는 개별공간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개별공간의 독채를 만들기로 결심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호시담에서 각각의 동마다 내려다보이는 개별적인 조망이 갖는 장점도 있겠지만 두 대표는 고객들이 머무는 동안만큼은 개인 별장에 온 것처럼 편하게 지내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고 우리 가족만의 공간에서 바비큐도 하고, 마당에서 앉아 이야기도 하고 작은 노천탕에서 물장구도 치게 하고 싶었다.
아기들이 물놀이하고 꽃도 마음껏 볼 수 있는 미니 정원과 자그마한 노천탕은 그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신선한 행복을 준다. 간결한 구조, 쾌적한 실내 디자인과 포근한 공기까지 휴식을 취하기에 너무나도 완벽한 환경이다. 그렇게 각 독채에 딸린 마당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꼭 다른 세상에 온 듯한 기분마저 든다.
4 POINT OF VIEW
ORIGINALITY | 진정한 휴식이 가능한 곳
DESIGN | 최고의 건축가, 조경 디자이너, 오너 부부가 함께 빚어낸 작품
MIND |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풍경들
PRICE | 온전히 나, 그리고 우리를 위한 선택
글 | 최혜원, 박진아
사진 | 박기훈(@arc_factory)
영상 | 허남훈, 김모아
디렉팅 | 이상묵
호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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