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과 스테이의 경계를 허문 신개념 아웃도어 스테이
TRAVEL | FEBRUARY 2020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글ㆍ사진 ㅣ 홍수진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포근한 거실에 도란도란 모여 앉아
가보지 못한 혹은 가보고 싶은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분명 우리는 서울이 아닌 제주로 여행 왔음에도 또 다른 여행에 설레고 기대하게 된다.
새로운 여행을 꿈꿀 수 있게 해주는 곳.
어쩌면 이곳은 여행자들에게 꿈을 꾸게 해주는 공간일지도 모른다.
제주 동쪽에 위치한 성산읍은 제주에서 제일 먼저 일출이 뜨며 아름답게 빛나는 곳이다.
초원과 언덕 그리고 아름다운 바다를 품고 있는 성산에는 수많은 오름들이 있다.
제일 유명한 오름으로는 성산 일출봉이 있으며, 말미 오름과 본지 오름, 그리고 바람이 머물고 간다는 백약이 오름 등 수많은 오름들이 성산읍을 이루고 있다.
이 아름다운 제주 동쪽 마을에 제주 본연의 자연을 그대로 담은 스테이가 있다.
바로 캠핑과 스테이의 만남이라는 신개념의 아웃도어 스테이
"어라운드폴리 (Around Follie)" 이다.
어라운드폴리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마치 제주의 오름을 닮은 듯한 프라이빗한 공간인 롯지와
잠시나마 로맨틱한 캠핑을 꿈꿀 수 있는 에어스트림 그리고 텐트 등을 이용할 수도 있다.
다양한 방법 중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이 가득한 ‘스위트 롯지’.
아마도 어라운드폴리의 스테이들 중 가장 별을 보기에 좋은 숙소가 아닐까 싶다.
주차를 하고 체크인을 하기 위해 리셉션에 들어선다.
환하게 웃는 호스트의 미소가 제주의 따뜻한 오후 햇살과 닮았다.
숙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기 전 마치 캠핑장의 밤을 연상하게 하는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로맨틱한 여행의 밤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은
새로운 여행을 꿈꿀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리셉션 바로 옆에는 다양한 캠핑 용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캠핑에 대한 목마름을 쇼핑을 하면서 달랠 수 있으니 더욱 유익한 공간이 아닌가 싶다.
어라운드폴리가 그려진 예쁜 종이 지도를 펼치고 우리가 예약함 룸으로 가는 방법을 설명 받는다. 특별하지 않은 것 같아도 작은 종이 하나에서도 감성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오는 길의 피곤을 달래라고 건네주신 뱅쇼에서 느껴지는 따스한 기운이 마음까지 사르르 녹인다.
특별한 웰컴 드링크를 받으며 들고 온 여행 짐을 끌고
하루 동안 머물 성산의 우리 집으로 들어선다.
차가운 겨울의 제주 공기가 상쾌하고 달콤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다.
우리가 머문 곳은 Suite B 룸.
방사탑, 연대, 잣담 등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추상적 형태를 디자인 모티브로 하여 디자인되었다고 하는데, 성인 4명이 머물기에 충분한 공간의 스테이이다.
방문을 열면 방 안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와 창문 너머로 제주의 초원이 보인다.
마치 아름다운 초원 위에 예쁜 집을 지어놓은 것 마냥 마음이 포근해지는 뷰이다.
거실을 둘러보면 가구와 소품들까지 모두 자연에서 온 것들이다.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가 캠핑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하고 로망을 꿈꾸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폭신한 소파에 앉아 가져온 책이나 캠핑에 관련된 잡지를 읽다 보면,
어라운드폴리에서 주는 따스함이 더해져 가보지 않은 여행지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생긴다.
그러다 문뜩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면
그런 마음을 달래주는 듯한 푸르른 초원이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
기다란 복도 같은 공간을 지나면 제일 먼저 보이는 첫 번째 침실.
낮은 침대와 머리맡에 가득 들어오는 햇살이 포근하게 느껴지는 공간이다.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원형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또 다른 침실이 보인다.
두 번째 침실은
어라운드폴리의 전경과 제주의 하늘이 잘 보이는 사랑스러운 공간이다.
침실 바로 옆 문을 열면, 하늘을 보고 있는 노천 욕조가 보인다.
밤이 되면 별을 보며 달콤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따뜻한 빛이 가득 들어오는 주방은
우리가 여행이야기를 나누며 행복한 순간을 상상한 곳이기도 하다.
햇살 가득 들어오는 창문과 넓은 테이블.
따뜻한 뱅쇼와 다양한 음식들을 먹으며
우리는 제주 여행 중에도 다른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부엌의 조리도구는 모두 캠핑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들이 구비되어 있다.
범랑 냄비와 커피잔, 넉넉한 그릇과 조리도구들은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이곳에서 훌륭한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기에 충분하다.
좋은 사람들과 멋진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과
어라운드폴리의 따스한 제주 햇살이 더욱 잘 어울리는 공간이다.
저녁은 어라운드폴리 카페에서 판매하는 BBQ 4인용 세트를 주문했다.
멋진 공간에 머물다 보니 좀처럼 밖으로 나가기 싫은 이유에서였다.
마트에서 사온 과일과 와인까지 곁들어 먹으니
그 어떤 훌륭한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저녁시간이 된다.
BBQ 세트에는 돼지고기와 소고기가 알맞게 구워져있고 각종 구운 채소가 함께 곁들어져 나온다.
그 밖에도 구운 파인애플과 피클, 베이컨과 수제 소세지, 홈 그레인 머스타드 등
다양한 어라운드폴리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들을 맛볼 수 있다.
어라운드폴리 내에 있는 CD를 플레이하고 감상에도 젖어본다.
그러다 기분이 내키면 2층 욕조가 있는 테라스로 나가 밤하늘을 바라본다.
쏟아질 것 같은 별들이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고즈넉한 밤 풍경의 캠핑장.
오래전 그림으로 보아온 풍경 같다.
달콤한 와인과 여행에 대한 이야기.
맛있는 음식이 함께 어우러지기에 적정한 온도.
배불리 먹고 달콤한 잠에 빠지기에 충분하였다.
아침이 되자 창문 사이로 제주의 햇살이 가득 들어온다.
볕이 좋아서 저절로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바라보게 만드는 풍경이다.
잠시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하며 카페로 향한다.
호스트가 직접 차려주는 정성스러운 아침을 먹기 위해서이다.
신선한 과일과 샐러드, 수제햄과 달걀 요리 그리고 따뜻한 죽까지.
혼자 먹기에 푸짐한 아침과 기분 좋은 풍경.
모든 것들이 완벽한 아침이 되어준다.
모든 여행을 끝내고 떠나기 전,
우리는 아쉬운 마음에 예쁜 공간에 앉아 사진으로 추억을 남긴다.
아쉬운 마음에 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내보기도 한다.
떠남이 아쉬워지는 곳.
오랜만에 여행다운 머묾을 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해지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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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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