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로 편안한 공간 와온
TRAVEL ㅣFEBRUARY 2020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글ㆍ사진 ㅣ 홍수진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치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듯한 공간이 펼쳐진다. 아마 비가 내리고 있었다면 잘 가꾸어 놓은 어항 속으로 들어간 듯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 싶은 곳. 그곳에서 보낸 온전한 하루는 제주에서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와온이 위치한 함덕은 과거 많은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 중 하나였다. 넓은 해변과 푸른 바다가 있는 함덕은 사람으로 북적이었고 다양한 놀 거리와 먹거리들이 가득한 곳이기도 했다. 유행에 밀려 지금은 여름 휴가철을 제외하고는 다소 조용한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와온이 있는 동네는 지극히 제주스러움과 고요함이 매력적인 마을이다. 숙소에 온 시간을 다해 머물러도 시간이 아깝게만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며, 그런 시간조차도 천천히 흘러가는 듯한 느림보 여행자들에게 딱 알맞은 곳이기도 하다.
묵직한 나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양 옆으로 두 채의 집이 보인다. 제주 전통 집을 그대로 살린 곳인데 안거리는 침실과 다이닝룸 역할을 하고 밖거리는 사우나와 따뜻한 스파가 있는 힐링 공간이 되어준다.
그 사이에는 햇살 좋은 날 도란도란 모여 차 한잔하기 좋은 평상과 초록빛 정원이 꾸며져 있는데 이 정원 때문에 조금은 이국적인 느낌도 드는 오묘한 느낌의 스테이가 바로 제주 와온이다.
우선 침실 역할을 하고 있는 안거리인 컴포트하우스 안으로 들어서보자.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서면 방 전체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침대 머리맡에는 간단한 조리 등을 할 수 있는 주방이 보인다. 4인 기준의 다기, 커틀러리와 유리컵들이 있고, 맛있는 음식을 플레이팅 하기에 좋은 그릇들도 몇몇 보인다. 햇살이 비집고 들어오는 창문에는 제주 특유의 돌담이 보이는 아늑한 공간이기도 하다.
주방 옆 문을 열면, 제주의 하늘과 돌담, 자연을 그대로 담은 뒷마당이 보인다. 의자에 앉아 따뜻한 커피 한잔 즐기며 바라보고 있으면 이곳에서의 시간이 구름만큼 천천히 흘러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문 옆으로는 파우더룸 겸 세면대가 있고 다시 코너를 돌면 아늑한 욕조가 마련되어 있다. 따뜻한 물 가득 받고 책 한 권 읽기에 알맞은 그런 장소이기도 하다.
침대는 성인 4명이 머물기에도 충분한 넓이의 침대이다. 가만히 포근한 이불과 하나 되어 누워있으면 발끝으로 우리만의 정원이 보인다. 비가 내린다면 더욱 어울릴만한 그런 풍경이 좋아 우리는 몇 번이고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곤 했다.
제주의 전통과 예스러움을 그대로 가졌다고 해서 시대에 뒤처지거나 모든 것이 아날로그적일 거라 생각했다면 그건 오산! 온도조절부터 음악, 조명 등 모든 것이 터치 하나로 간단하게 조절되니, 와온은 게스트의 기분은 아날로그이고 몸은 편한 세련된 스테이기도 하다.
자, 이제 비와 어울리는 허브 가득한 정원을 지나 밖거리인 그리팅하우스로 들어가 보자. 그리팅하우스는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한 다섯 가지 테마 중 경험하고 싶은 향기나 입욕제 등을 고를 수 있다. 커다란 온탕과 건식 사우나 등이 있고 조용히 다과를 즐기며 몸과 마음의 노폐물들을 홀연히 털어버리게 좋은 공간이다.
문을 열어놓고 있어도 온도조절 장치로 사람 몸에 좋은 온도를 유지해주는 커다란 온탕은 성인 4명이 들어가 있어도 충분히 여유 있는 공간이 되어준다. 눈높이에 맞추어 놓인 양옆의 창문을 통해 마치 자연과 하나가 되는 듯한 기분 또한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커다란 온탕 옆으로는 샤워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넉넉한 어메니티까지 준비되 있어 여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반대편에는 건식 사우나실도 마련되어 있는데 성인 두 명이 앉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뜨뜻한 온기의 수증기가 때론 숨이 막히기도 하지만, 여유를 두고 가만히 앉아 땀 흘리고 나니 개운한 기분마저도 든다.
사우나 실을 나와 들어오는 문쪽으로 가면, 두 명 혹은 네 명이 앉아 다과를 즐기기에 좋은 자리와 찻잔이 놓여있다.
다과를 마치고 옆 문을 통해 들어가면 화장실로 가기 전 아늑한 파우더룸 같은 공간이 나오는데 라탄가구에서 주는 이국적임이 마치 동남아의 럭셔리한 스파룸에 온듯한 착각마저도 들게 해준다.
짐을 풀고 그리팅하우스에서 스파와 사우나를 마치면 어느새 제주의 별이 더욱 빛나기 시작한다. 어슬렁 어슬렁 시간을 보내다 보니 슬슬 허기가 진다. 우리는 간단하면서도 이 집과 잘 어울리는 술안주 겸 저녁 상을 차린다.
술 한잔 기울이며 분위기를 즐기며 저녁을 먹고 나니 이런 날, 이런 곳이라면 창밖으로 비가 왔으면 하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진다. 햇살 좋은 날 여행도 좋지만 가끔 이런 운치 있는 곳에 있다보면 비 내리는 풍경과 소리가 그리워진다. 와온은 투둑 떨어지는 처마 밑의 빗방울 소리가 어울리는 곳이기에 더더욱 그러한듯싶다.
오랜만에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난 아침. 바랐던 대로 비가 오지는 않지만 차분한 와온만의 공기가 상쾌한 아침을 만들어준다.
좋아하는 책 한 권과 따뜻한 아침을 먹고 나니 어느덧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짐을 챙겨들고 떠나려는 발걸음이 자꾸만 무거워진다. 오래 머물러야 더 멋스러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이기에 더더욱.
답답한 도심 속에 벗어나 새로운 힐링을 느껴보고 싶다거나, 혹은 날씨 걱정 없이 멋진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힐링 스테이 와온. 그곳에서의 하루가 무척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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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폴리오 펀딩 프로젝트로 와온의 IOT 시스템과 다섯 가지 경험으로 준비된 테라피 키트, 그리고 마음을 치유하는 허브 가든이 오픈되었습니다. 펀딩으로 완성된 와온의 공식 오픈을 기념하며 숙박권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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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기간 02.16-02.27
사용기간 03.09-06.30
당첨자발표 02.29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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