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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숲속 내 작은 집 : 소요소림


중산간 자연으로 초대받는 하루

소요소림


제주공항에서 동쪽으로 1시간, 녹음 사이로 이어진 도로를 달리다 보면 중산간의 작은 마을인 덕천리에 다다른다. 덕천리의 지명은 지역에 있던 ‘모산이물'이라는 못을 '덕이 있는 물'이라 칭한 것에서 유래 되었는데, 면적에 비해 가구 수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무분별한 개발에 의한 부자연스러움이나 소음이 없어, 때 묻지 않은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었다. 못으로부터 잔뿌리처럼 뻗어나간 골목에 문을 연 소요소림의 첫인상도 이처럼 수수하고 자연스러웠다.



소요소림은 용도에 따라 나뉜 여덟 칸의 공간과 작은 숲을 향한 네 개의 큰 창이 특징이다. 현관, 거실, 주방, 욕실과 방 두 칸. 그리고 비워진 공간. 여기서 비워진 공간은 외부에 속하지만, 창살 지붕이 덮여있어서 자연스럽게 지붕 아래를 실내 공간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이때 지붕 사이로 햇살이나 비가 들어온다면 자연을 집으로 초대한 셈이 되는 것이다. 숲을 향한 네 개의 큰 창 또한 자연과 집의 경계를 허무는 매체다.



거실 앞으로 펼쳐진 한라봉과 허브를 품은 작은 숲은 푸르스트의 비밀정원처럼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다. 바로 옆 욕실의 스탠딩 욕조에서 반신욕을 하며, 미처 두고 오지 못한 일상의 근심을 씻어내도 좋겠다. 이튿날 아침엔 새소리를 음악 삼아 잠에서 덜 깬 세포를 깨우자. 조용한 아침은 하루의 시간 중 가장 평화롭다. 복잡한 일상의 문장에 쉼표가 필요하다면 자연에 동화된 작은 집과 숲 사이에 찍어보는 것은 어떨까.



Edited by STAYFOLIO

Designed by Z_Lab

Photo by HAVE TAS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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