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달맞이 언덕에서 바다를 보다 : 베로마


익숙한 곳을 떠나 지구 반대편에 머무는 낯선 경험

베로마


부산 해운대 달맞이길 언덕에는 은은한 달빛 아래 일렁이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산책할 수 있는 거리가 있다. 문탠로드(Moontan Road)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멋스러운 주황색 벽돌길이 보인다. 그곳에는 VerOMar, 포르투갈어로 ‘바다를 보러’라는 뜻을 가진 공간이 있다. 두 명의 호스트는 장거리 연애를 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아지트를 만들었다. 브라질이 배경인 넷플릭스 드라마 <이파네마의 여인들(Coisa Mais Linda)>을 보고 영감을 받은 그들은 코파카바나 해변을 상상하며 차근차근 공간을 채웠다. 베로마에 머무르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장소로부터 떨어진 낯선 경험,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하고 싶었다.


철제 현관문을 열자 널찍이 펼쳐진 감청 빛의 바다와 마주한다. 창밖에는 물에 비친 햇살이 반짝이며 눈을 간지럽힌다. 비스듬히 보이는 옥색 기와, 멀찍이 보이는 해운대 해수욕장과 동백섬, 광안대교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베로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장면이다. 내부를 둘러보면 자연주의적인 호스트의 취향이 엿보인다. 창가에는 폐목재를 활용한 벤치와 라탄 의자가 놓여 있어 느긋하게 책을 읽거나 해 질 무렵 분홍빛으로 물드는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 



차분한 톤의 나무 벽으로 거실과 다이닝 공간을 분리해 와인바에서나 볼법한 감각적인 무드를 탄생시켰다. 주방과 화장실에는 보통 가정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원목 상판과 도기 싱크대, 그리고 돌 세면대가 설치되어 있다. 일상과 다른 낯선 경험을 일으키는 요소들은 창을 통해 스며든 이국적인 풍경과 함께 현관문으로 들어서기 전까지의 기억을 잊게 한다.



금세 밖이 어둑어둑하다. 턴테이블로 보사노바풍, 이파네마의 여인들 OST인 VerOMar를 들어보면 어떨까. 따스한 분위기의 샤워실에서 몸을 데운 뒤 호스트가 추천한 내추럴 와인과 함께해도 좋겠다. 와인잔을 들고 창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보자. 창밖에는 수려한 밤바다, 어스름하게 물드는 하늘과 알록달록한 조각 빛을 던지는 별빛이 보인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이따금 달무리가 진다. 당신에게 밤바다에 비친 달빛 조각을 볼 수 있는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Edited by STAYFOLIO

Designed by 서진웅, 안혜린

Photo by 정선우



베로마

스테이폴리오 론칭 프로모션


기간 : 21. 4. 20 - 5. 4

혜택 : 10% 할인 & 내추럴 와인 증정 (선착순 10팀)


베로마 예약하기



남다른 공간과 서비스

온전한 머무름을 위한 스테이 포트폴리오



매거진의 이전글 그 작은 길에 마주했을 때 당신을 사로잡을 : 사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