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정성으로 만든 두 동의 집
나니하우스
마을의 풍경과 강화 바다가 담백하게 펼쳐지는 나니하우스는, 남편의 고향으로 내려와 집을 짓고 살던 부부가 지은 펜션이다. 인생의 긴 시간, 우여곡절을 함께한 부부는 펜션 안과 밖에 많은 정성을 들였다. 자연과 잘 어울리는 아늑한 느낌의 목재 외장은 남편이 하나하나 이어 붙였고, 객실의 문과 가구, 소품은 미술을 전공한 아내가 직접 나무로 만들었다. 타일과 조명 하나까지 부부가 발품 팔아 고른 것들이다.
나니하우스는 '지니'와 '나니' 두 동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객실의 공간 구성이 독특하다. 모든 문이 밖으로 이어져 있어, 어디로 나가든 자연을 마주하게 된다. 욕실과 화장실을 가려면 문을 열고 건물 밖으로 나가야 하고, 침실도 외부 계단으로 올라가거나 다른 공간을 거쳐 들어갈 수 있다. 집의 모든 공간이 자연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부부가 나니하우스를 만들며 그렸던 집의 모습이다.
다소 불편한 구조일 수도 있지만, 펼쳐진 풍경을 벗 삼아 독특한 공간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일 것이다. 가까운 곳에 연미정이 있는데,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에서 500년 넘은 커다란 보리수나무와 바다를 볼 수 있다. 해안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도 좋고, 수로 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서울에서 가까운 강화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일상의 여백이 느껴지는 나니하우스의 풍경이 참 좋다.
Edited by STAYFOLIO
Directing by 나니하우스
Constructed by 스무숲건축사사무소
나니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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