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른 이들의 이야기가 새겨지는 곳
임할 임(臨), 바다 영(瀛)의 음을 따온 임영은 강릉의 옛 지명이다. 1939년부터 이곳에서
여든 해의 시간을 안고 있는 ‘임영고택’이 있다. 호스트는 매화가 아름답게 피어 있던 봄날에 처음으로 공간을 만났다.
그는 당시 많이 낡았던 툇마루에 짧게 걸터 앉아 보았다. 햇볕이 함께 느껴지던 그곳은 포근함이
감돌았고 호스트는 그 감각을 잊지못해 매일 일기를 쓰듯 임영고택에서 추억을 쌓고 있다. 이제
새로운 시간을 새기는 행위를 찾아오는 이들과 나누려고 한다.
이곳은 거실, 주방, 침실, 두 개의 화장실, 실내 자쿠지와 다실이 마련되어 있다. 임영고택은 내부를
고동빛의 원목으로 구성하여 차분함이 공간을 채운다.
거실은 다이닝을 위한 빅 테이블을 두고 창을 크게 내어 강릉의 햇볕이 묵색의 바닥 위로 사뿐히
내려온다. 침실은 새하얀 침대를 두고 그 위로 천창을 내었다.
폴딩 도어를 둔 실내 자쿠지에서는 뒷마당을 마주할 수 있다. 창을 열면 뒷마당에서 머무르던 바람이
부드럽게 자쿠지 안으로 들어온다.
다실은 소반을 두어 불필요한 것들을 생략하고 빔프로젝터를 두어 저녁에 영화 한 편의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임영고택은 머물렀던 그들을 되새긴다.
앞마당의 툇마루에 걸린 팻말은 ‘淨几橫琴曉寒 梅花落在絃間(깨끗한 책상에 거문고 타니 새벽이 차갑고, 매화가 떨어져 줄 사이에 있네.)’라고 쓰여 있다.
이 팻말은 옛날 이곳을 처음 짓던 외조카의 결혼을 맞이해 친척 중 어느 서당의 훈장인 어르신이
지은 시라고 한다.
부부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긴 따뜻한 시 덕분인지 공간은 온기가 감돈다.
다음 이가 가져올 이야기는 무엇일까. 뭇별이 저무는 시간에 임영고택은 찾아올 이의 이야기를 기다리며 오늘을 맞이한다.
Edited by STAYFOLIO
Designed by 스튜디오 심은
Photo by 박기훈(@arc_factory)
임영고택
스테이폴리오 프리오더
기간 : 2022. 5. 15 -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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