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이국적인 무드로 이끌려간 일상의 휴양지 : 우붓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전주에서 만난
진한 발리 감성의 공간


글ㆍ사진  신재웅


차가운 바람이 살랑거리는 공기가 넘어가는 길목에 만난 전라북도 전주. 관광 도시답게 놀거리, 먹거리, 볼거리까지 두루 갖춰져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무조건적인 쉼도 좋지만, 리프레쉬 될 만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도시에서 보내는 여행도 굉장히 설레는 일이다. 



한옥마을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거리에 자리 잡은, 발리 우붓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한 공간!

한옥으로만 채워져 있을 법한 도시에 발리라니! 이것만으로 우리의 니즈를 충분히 만족시켜주었다. 스테이 우붓은 비대면 체크인을 진행하고 있기에 체크인 당일 오전에 호스트의 친절한 안내를 문자로 받았다. 



전주 시내 어딘가 조용한 동네에 위치하고 있어 이런 곳에 스테이가? 하며 문을 여는 순간, 마법처럼 이국적인 무드로 눈을 호강시켜주며 스테이가 자리 잡은 동네와 전혀 다른 분위기에 놀라게 된다. 보통 스테이 근처에 가면 아 이곳이고, 이런 무드겠구나 예상이 가지만 이곳은 직접 보며 느낀 와우 포인트가 세게 왔달까. 이렇게 오늘의 일탈 시작!



수영장을 보자마자 다시 여름이 온 듯한 느낌에 괜히 기분 좋아지고 호스트께서 직접 발리에서 가져오셨다는 커다란 오브제와 지붕에 얹어진 지푸라기 하나하나에 깃든 감성을 보고 있으니 더욱 휴양지 우붓에 온 듯한 설렘이 느껴졌다. 살짝 차가운 공기가 느껴지는 날씨였지만 온수 풀이기에 걱정 없이 놀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실내에 들어가는 순간 어디선가 맡아본 좋은 향이 공간을 감싸고 있었고 명상을 해야 할 것 같은 차분한 음악이 제네바 스피커를 통해 묵직하게 퍼지고 있었다. 호스트께서 하나하나 발리에서 직접 골라 가져오셨다는 가구와 오브제가 실내를 채우고 있어 이런 디테일에도 얼마나 신경을 쓰셨는지 알 수 있다.



일자 형태의 큰 거실 겸 주방을 지나 옆으로 이동하면 또다시 감탄이 나오는 침실이 나오는데, 이 분위기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침대에 누워 발밑으로 보이는 마당의 수영장과 하늘을 보고 있으면 정말 휴양지에 놀러 와 쉬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침실 옆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욕실이 나오는데 이 욕실에 있는 자쿠지 또한 상당히 매력적인 공간이다. 낮에는 수영장에서 놀다가 차가운 공기가 도는 밤에는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쉬고 있으면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는데 완벽한 힐링이 되지 않을까.



저녁이 되고 조명이 켜지니 더욱 휴양지 감성이 살아나는 스테이 우붓! 수영장 앞 의자에 앉아 짙은 어둠으로 변해가는 하늘을 보며 불멍을 하고 있으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무렇지 않은 이야기들을 대단한 이야기인 마냥 수다를 뱉어내며 깔깔대고 있으니 어느새 까만 하늘이 되었다.



스테이 우붓은 취사가 되지 않지만 다양한 식기구와 그릇이 있어 배달 음식을 시켜 먹어도 되고, 한옥마을이 가까워 이곳저곳 구경하며 저녁을 즐겨도 좋을 것 같다. 참고로 나는 호스트께서 알려주신 스테이 근처 칼국수 집을 다녀왔다. 전주 음식은 말해 뭐해! 칼국수로 식사를 하고 한옥마을에 가서 유명하다던 육전을 사서 스테이로 돌아와 수영장 앞에 앉아서 맥주랑 먹고 있으니 이만한 즐거움과 힐링이 또 없다. 매번 쉼을 강조하던 나의 여행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찾은 듯해 기분이 좋은 저녁 시간이었다.



따뜻한 물로 샤워도 하고 침대에 뒹굴거리고 있자니 잠들기가 아쉬운 밤이었다. 이러한 공간이었기에 크리스마스 재즈 음악을 틀어 놓고 맥주 한 캔을 마셨다. 거실에 앉아 창에 비치는 돌담을 친구 삼아 멍하니 보고 있으니 괜스레 한 해 뭐 했나 생각도 해보고, 반성도 해보고, 스스로 칭찬도 해보고, 오랜만에 여유를 가지고 나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참고로 창 앞으로는 스크린을 내릴 수 있어 빔프로젝트를 이용해 TV 시청이 가능하다.



아침이 밝아오고 발밑에 보이는 이국적인 뷰를 보며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과 1박을 하며 무언가 재밌고 알차게 보냈다는 뿌듯함이 뒤섞인 감정을 안고 우붓을 나왔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가볍게 일탈을 꿈꾸며 보낼 수 있었던 휴양지 같았던 우붓! 전주에서 보낸 나의 유쾌한 일탈이 있기에 또다시 물 틀어 놓은 듯한 평범한 모든 것들이 전부 고마운 일상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 글과 사진은 저작권이 있으므로 작가의 동의 없이 무단 복제 및 도용을 금합니다.



우붓 예약하기




에디토리얼 / 제휴문의

media@stayfolio.com



매거진의 이전글 모든 것이 쉼을 향하는 공간 : 빈도롱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