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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모든 것을 누리다 : 야크마을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오래도록 기억될 

우리들의 파라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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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이정은



"우리 마지막 여행이 언제였더라?" 답을 할 수 없었던 일상엔 쉼표가 필요했고, 이 서글픈 질문으로부터 우정 여행은 시작되었다.


해가 지날수록 일정을 맞추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아아 이게 세월이라는 걸까. 몇 달간의 조율 끝에 맞출 수 있었던 1박2일의 짧은 휴가. 우리는 만장일치로 제주를 택했고, 짧은 일정이지만 제주를 모두 누리고 싶었기에 오름과 바다를 품고 있는 서귀포 야크마을을 찾았다.


비자트 웰컴 센터

체크인 15:00 / 체크아웃 11:00


야크마을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블랙야크가 새로이 선보이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이곳의 건축 설계는 본질을 찾아가는 것에 지향점을 둔 포머티브 건축사무소가 맡았다고. 아웃도어 브랜드가 생각한 쉼은 어떤 것일까? 또, 그 생각을 어떤 디자인으로 표현했을지 호기심을 안고 야크마을에 도착했다.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산등을 닮은 유려한 건물이 야크마을의 첫 시작을 알렸고, 곧장 이곳에 오길 잘 했다는 확신이 들었다.



너른 공간을 보다 깊게 알 수 있도록 설명이 필요했는데 마침 웰컴센터에서 모든 공간의 이용에 대한 설명이 친절히 진행됐다. 웰컴 드링크도 내어주셔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객실에 들어가기 전 편안히 쉬어갔다.


웰컴 드링크 메뉴 : 커피(프라이데이 원두), 드립 커피(아이스브레이커, 디카페인), 차(로즈메리&쑥, 페퍼민트&레몬그라스)



비자트 웰컴센터는 야크마을의 첫 시퀀스인데도 잔잔히 흐르는 수공간, 돌담, 화강암 등 제주의 상징적 요소를 여럿 마주하게 된다. 다른 공간도 어서 마주하고 싶어 창밖으로 보이는 수공간을 따라 걸었다.



아웃도어풀로 향하는 길목엔 옛 귤 창고를 보존한 건물이 있었다. 옛것과 새것이 자연스레 공존하는 이 풍경을 한참 바라보았다. 제주스러운 풍경과 잔잔히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우리가 정말 제주에 왔음을 실감했다. 상기된 기분에 서로의 사진을 연신 찍어주며 여행의 기분을 만끽했다.


좌 : 리빙 스위트 / 우 : 가든 스위트


객실로 들어가는 길. 쌩쌩 지나가는 자동차 한 대 없이 이곳엔 평온함만이 깃들어 있다. 아직 객실을 만나지 않았지만 이 자체만으로 이곳이 만족스러웠다.



제주의 자연을 모든 곳에서 누리고 싶었던 우리는 가든 스위트를 선택했다. 객실 바로 앞에 주차장이 개별로 배정되어 있어 주차가 수월했고, 편히 짐을 옮길 수 있었다.


가든 스위트 객실 : 기준 4명 - 최대 6명 (침구 3개)


가든 스위트 객실은 넓은 창과 뷰가 아름다운 객실이다. 이번엔 우정 여행을 위해 방문했지만 2개의 독립된 룸으로 구성되어 있고, 서귀포 지역의 독채 숙소라 가족여행으로도 방문하기 좋을 것 같았다. 우리를 환대하는듯한 잔잔한 노래와 함께 찬찬히 객실을 둘러보았다.



웰컴 키트엔 다양한 종류의 드립 커피와 차가 들어있고, 커피는 디카페인까지 섬세히 마련되어 있다. 또, 키트엔 에센셜 오일이 있는데 침대 옆 현무암 디퓨저에 떨어뜨리면 상쾌한 숲의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며 숙면을 돕는다고 한다.



거실 뒤편에 있는 정갈한 부엌. 요리를 좋아하기에 주방을 꼼꼼히 살펴보았는데 와인잔, 와인 오프너, 냄비 등 각종 식기부터 조리도구까지 잘 갖춰져 있다. 취사가 가능한 독채 숙소를 찾는다면 분명 좋아할 터.


1층 침실


1층 안쪽에 마련된 침실. 슈퍼 싱글 침대 2개가 놓여있고 너른 창밖으로 제주의 풍경이 펼쳐진다.


침실은 테라스로 바로 이어지는 창이 있다. 가든 스위트 객실은 제주의 풍경을 어디서든 바라볼 수 있었고 창을 열면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오랜만의 비행으로 지친 몸을 잠시 뉘었는데, 살짝 열어둔 창에서 불어오는 솔바람과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까무룩 잠들었다. 삼십분쯤 지났을까? 오랜만에 느낀 단잠에 신기해하며 몸과 마음의 회복감을 느꼈다.



1층 화장실은 세면대가 안쪽에 위치해 있고 모든 곳이 정갈하고 청결했다.


어메니티는 톤 28의 샴푸바, 페이스 겸용 바디솝, 바디로션이 구성되어 있다. 욕실을 둘러보면 플라스틱 사용을 지양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 객실의 옷걸이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서 사용한다고.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이 고운 마음을 보며 나 또한 이 마음을 이어가고 싶었다.


2층 침실


2층은 너른 퀸 사이즈 침대, 화장실, 야외 자쿠지로 구성되었다. 높은 층고와 함께 침대 머리 위로 펼쳐지는 제주의 풍경이 평온함을 더해준다.



2층 룸의 하이라이트인 야외 자쿠지. 평안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우리는 해가 지고 난 뒤 저녁에 즐기기로 했다.



2층 룸의 세면대는 화장실 외부에 설치되어 있다. 자쿠지를 이용하고 몸을 바로 말릴 수 있는 바디 건조기가 있어 자쿠지를 밤에 이용한 우리는 이 건조기 덕에 따듯하게 몸을 말리고 아래층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섬세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



개운하게 낮잠도 자고, 객실까지 모두 둘러보고 난 뒤 잠깐의 자유시간. 일상의 틈을 내어 온 여행인 만큼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남아 있었다. 자유 시간임에도 쌓여있던 메시지를 읽고 나서야 마음이 편해지는 직장인. 이 시간 이후만큼은 노트북을 접어두기로 했다.



야크마을 내부를 산책하다 보면 한라산을 우연히, 자주 만날 수 있다. 우리는 이 따스한 풍경을 바라보며 천천히 걸었고, 야크마을 내부에 있는 '서울 앵무새'카페로 향했다.


서울 앵무새 - 카페동 1, 2층


왼쪽은 두도 레스토랑이 있는 본관, 오른쪽엔 서울 앵무새가 있다. 외부인 출입과 애견 동반이 가능하다. 포토존과 너른 정원이 있어 다음 방문에는 우리 집 막둥이 유고와 함께 방문하고 싶었다.



성수동의 디저트 핫플로 유명한 이곳엔 시나몬롤, 퀸아망, 쿠키류까지 달콤한 디저트들이 가득 차 있다. 디저트 가격은 약 4~7천 원대.



2층으로 올라서면 1층의 수공간이 마치 바다와 이어져 있는 것 같다. 마치 제주 바다 앞에 있는 듯한 착각이 일렁인다. 우리는 평일 낮의 한가함을 마음껏 누렸다.


핀란드식 건식 사우나

웨이브 바이브


한라산 지하 200m 천연 화산 암반수를 사용한 아웃도어풀은 3월 이후부터 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가족여행을 위해 아이들을 위한 유아 풀장이 마련되어 있고, 풀장 바로 앞에 건식 사우나가 있어 따스히 쉬어가며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객실로 돌아와 야외 자쿠지에 물을 받았다. 야외 자쿠지는은 약 한 시간 정도면 채워진다고 했다.



우리는 두도 식당에서 식사를 주문했고, 저녁 8시까지 주문하여 룸서비스로 편히 받아볼 수 있었다.

주문한 메뉴는 루꼴라 피자, 현무암 치킨, 샐러드, 맥주. 처음 보는 비주얼의 현무암 치킨에 셔터를 마구 눌렀다. 고소하고 적당히 짭짤한 맛의 까만 현무암 치킨은 맥주와 잘 어울렸다.



잠시 밖으로 나와 테라스에서 별을 바라다보았다. 맑았던 하늘엔 별이 수없이 새겨져 있었고 제주의 바람과 별을 온 맘껏 느낄 수 있었다. 야외 자쿠지에 받아두었던 물이 이제는 거의 다 차 있을 시간. 서둘러 이층으로 올랐다.



밤이 되니 공기는 차가워졌다. 따끈한 물에 몸을 녹이며 수많은 별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또한, 야크마을의 야외 자쿠지는 한라산을 바라다볼 수 있다고 한다. 야간에 이용한 우리는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다음 방문을 약속하며 일찍 잠에 들었다.



알람이 아닌 햇살이 깨우는 아침. 보드랍고 푹신한 침구 덕에 개운한 아침을 맞이했다.


두도 레스토랑 - 본관 1층


천천히 일어난 우리는 조식을 위해 본관에 있는 두도 식당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도 햇살이 따스하게 드리웠다.



두도는 '곡식을 보관하는 곳’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테이블의 간격이 여유로워 북적이지 않게 식사할 수 있었고, 식사 후 커피를 내어주셔서 너른 정원을 바라보며 천천히 아침을 맞이했다.



제주 특산물이 돋보이는 메뉴에 군침을 흘리며 다양한 메뉴를 주문했다.

조식으로 주문할 수 있는 메뉴는 (미국식 조찬 / 고사리 육개장 / 성게미역국 / 게우 전복죽 - 2만 원대) 총 4가지. 


야크마을 조식 메뉴 (미국식 조찬 / 고사리 육개장 / 성게미역국)


우리는 전복죽을 제외한 메뉴 3가지를 주문했다. 신선한 재료들로 만든 요리가 정갈히 차려졌다. 맛집에게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찬사. 우리는 남은 음식 없이 깨끗한 그릇만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감귤 체험 (11, 12월 운영) - 비자트 웰컴센터 앞


식사를 마치고 소화도 할 겸 비자트 웰컴센터 앞에 있는 감귤 체험존으로 이동했다. 감귤 체험은 11, 12월 간 운영된다고 한다.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이니 아담한 공간으로 예상했지만, 부지가 넓고 쾌적해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체험이었다. 이토록 달콤하고 상큼한 과일이 나무에서 열린다니. 어린아이처럼 신기해하며 금세 한 바구니를 모두 채웠다. 직접 딴 귤을 바로 까서 먹어보니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귤이다.



제주를 상징하는 듯한 주렁주렁 열린 귤과 파란 하늘. 생각지도 못한 서비스 체험에서 많은 행복을 얻었고 우리는 많이 웃었다.



수확한 귤은 봉지에 넣어 돌아가는 길에 가져갈 수 있다. 어서 이 최고의 맛을 가족들에게 공유해야지.



감귤 체험을 마치고 체크아웃 전 산책코스 '야크래'를 걸었다. 짧은 일정이라 오름이나 숲길을 거닐 수 없어 아쉬웠는데, 너른 산책코스가 있어 좋았다.



방풍림, 감귤나무가 가득한 풍경 사이를 걷고, 숲에서 나오는 상쾌한 공기를 마음껏 마셨다. 산책 코스에서는 한라산 남쪽과 바다의 전경도 바라볼 수 있었다.



일상의 틈을 내어 방문한 제주. 정성스러운 식사와 제주의 따스한 풍경, 한라산까지 짧은 여행자인 우리에게 제주의 모든 것을 경험하게 해준 완벽한 숙소였다. 야크마을에서 우리는 다시 나아갈 힘이 생겼고, 많았던 걱정과 조바심은 이곳에서의 따스한 기억으로 덮어지고 지워졌다. 우리는 틈을 내어 여행을 떠나오길 잘했다며 일상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도 야크마을의 기억을 되짚었다.



※ 글과 사진은 저작권이 있으므로 작가의 동의 없이 무단 복제 및 도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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