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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또 다른 나의 집 : 조천댁


오늘 하루만큼은 나도



WHY 

제주살이의 로망을 하루의 경험으로 담다


제주도 내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 올해 제주 이민자만 2만명, 숫자처럼 제주로의 삶과 여행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고 있다. 올해엔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소길댁으로 사람들을 초대한 ‘효리네 민박’이 큰 인기를 얻었다. 도시의 바쁜 일상을 보낸 현대인에게 TV 속 부부와 여행 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잠깐이나마 삶의 온기를 느끼고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틈을 선물처럼 느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제주에서의 삶을 꿈꿔보지만 그 실천은 쉽지 않다. 내려놓고 떠나는 삶이 주는 낭만은 설레지만 현실의 벽은 만만하지 않고 제주 이민자들 역시 도시의 삶이 그리워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경우처럼 섬사람의 삶이 녹녹치 않음을 느낀다. 



PEOPLE

제주토박이 김유진, 김수정 부부의 도전기


제주에서 태어났고 제주은행에서 특채로 이미 고등학교 때 취업을 한 김수정님은 직장에서 반려자 김유진님을 만났다. 김수정님은 결혼 후 조천에서 삶의 터전을 잡았고 4명의 아이를 키우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평범한 주부의 삶을 선택하게 되었다. 김유진님 역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미니 포크레인 기사로써의 삶의 전환을 맞이했다. 그러던 중 부부의 삶에 변화가 시작된 것은 2014년 눈먼고래가 시작되면서였다. 당시의 기억을 떠올린 김유진씨는 “아주 오래된 돌집을 철거하겠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완전 철거가 아니라 기둥과 서까래를 남겨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거의 쓰러져가는 낡은 돌집이었는데 말이죠.”



LOCATION

제주 조천 바다, 눈먼고래, 그리고 조천댁


순한 바람을 맞이하는 곳이란 의미를 지닌 제주 조천은 비행기가 등장하기 전만에도 제주를 가장 처음 맞이하는 관문이 되는 마을이었다. 제주목사(현재의 도지사)가 입도하거나 유배를 온 양반들이 처음 제주 땅을 밟은 곳이 조천이기에 제주에서는 뿌리가 깊은 마을이고 4.3사건, 만세동산 등 항일운동, 민주화의 산실이 되는 마을이기도 했다. 역사가 긴 마을인 만큼 옛 도로나 골목 등이 원형에 가까울 만큼 보전상태가 좋고 역사적인 인물이 살았던 집, 그리고 종택과 제주돌집 등 공간유산도 풍부한 곳이다.


오래된 역사와 원형의 길, 골목, 돌집, 종택 등의 유산이 온전히 남아있는 것 뿐 만아니라 마을의 사는 사람들의 삶의 질도 높고 정주환경도 잘 지켜지고 있는 조천, 그 안에 자리한 종손가옥의 와집(Tile-Roofed House)과 역사적 장소를 가진 집들은 비교적 관리가 잘되고 있다. 그러나 외지인들의 투자 열풍으로 마을 내 빈집이 조금씩 늘고 있고 제주돌집의 경우 관리가 소홀해져 훼손되거나 방치되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눈먼고래’의 시작은 새로운 가능성을 부여했다. 낡은 제주 돌집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한 채 현대적인 재료의 전환과 하루에 한 팀만 머물 수 있는 개념으로 마을의 정주성을 보호하며 머무는 이에게 제주다움을 지닌 장소에서의 색다른 경험을 부여한 것이다. 단순히 제주에서의 돌집이 주거로써의 가능성을 넘어서 제주의 문화를 재생산해내는 공간 자원으로 해석되었다. 웨딩, 돌파티, 고희연, 회갑연 여행의 장소로 사람들에게 제주에서의 색다른 경험을 부여하고 스몰웨딩, 웨딩촬영, 드라마, CF촬영 등 다양한 요구들을 조천이란 마을의 풍경과 함께 반응해 내며 지금 시대가치에 부합한 문화장소로써의 가능성을 읽어볼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지켜본 지랩(Z_Lab)은 ‘조천댁’이 ‘눈먼고래’의 가능성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내고 지역 내 공간자원을 네트워크화하는 중요한 거점으로써 여겨졌다. 스테이라는 머무름의 장소를 넘어서 TV 속 ‘소길댁’에서의 경험을 단 하루만이라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장이 되고 요리와 파티, 음악과 힐링,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며 제주에서의 삶을 온전히 경험해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두 곳을 하나로 묶어낸 결정적인 요소는 제주의 바다였다. 12시간을 기점으로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며 달라지는 눈 앞의 풍경과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소소하고 고즈넉한 마을풍경, 그리고 빛과 달빛, 그리고 한치배 조명이 수놓은 바다의 풍경은 사람들에게 마법과 같은 시간을 각인하기에 충분했다.



MAKING STORY

제주인의 손으로 직접 매만져진 오리지널 제주스테이


집의 첫인상은 ‘ㄷ’자 배치로 이루어진 세 개의 집이 갖는 아늑함이었다. 대문채를 들어서면 푸르른 잔디가 수놓아진 앞마당과 바다로 열린 뒷마당이 포근했다.. 1970년대 전통식 둥그런 모양의 그물지붕이 슬레이트 지붕으로 개선되었으나 제주집의 원형미를 갖춘 곳이었다. 지켜야 할 원칙으로는 지붕의 높이, 내부의 목조 구조체와 서까래, 외관까지 최대한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자 했다. 지붕재는 새로운 소재로 교체하되 기존 지붕이 갖는 비례를 유지하고자 했고 개방감 있게 폴딩도어를 설치해 마당과 하나되는 공간 경험을 주고자 했다.



SPACE

시퀀스의 매력이 가득한 제주집


‘조천댁’은 시퀀스(sequence)의 매력이 있는 집이다. 영화에서 많이 쓰는 용어 시퀀스란 신(Scene) 즉 장면의 연속된 구조를 의미한다. 조천댁은 대문을 열면서부터 펼쳐지는 신의 연속체가 한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매력적인 구성을 갖고 있다. 담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담장 넘어 다양한 각도에서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묵직한 조천댁의 대문을 여는 순간 녹음이 짙은 잔디 마당 사이로 세 채의 집이 둘러싸여진 안락한 위요감에 편안함을 느낀다. 두 집 사이로 있는 골목을 지나면 조천 바다가 보이는 뒷마당이 연결된다. 뒷마당에 앉아서 바다소리와 시시각각 변화하는 바다의 풍경을 보고나면 도시에서의 삶을 잠시 잊고 새로운 영감에 빠지게 될 것이다. 



4 POINT OF VIEW


ORIGINALITY | 제주인이 만든 제주 스테이

DESIGN | 제주집에 대한 새로운 재해석

MIND | 삶의 모멘텀이 된 조천댁 라이프

PRICE | 호텔이 주지못한 경험, 눈먼고래와 연계한 시너지



스테이폴리오
사진김재경



조천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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