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신나게 하고 있는가?

by 지향

얼마 전, 우리 부부와 남편의 친구 부부가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고속 도로를 달리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친구 부인은 겨울마다 기관지가 약해 고생한다며,

따뜻해진 요즘이 그나마 살만하다고 했다.

늦게 자는 것도 아닌데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한해 한해 달라지는 것이 확연히 느껴진다고 했다.

나는 그 친구 부부의 성실한 삶의 태도를 잘 알고 있다.

그런 만큼 남부럽지 않은 안정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문득 집히는 게 있었다.

충만하거나 속 시원한, 어딘가 신나는 삶의 기색은 아니었다.

아마도 내가 그랬기 때문일 것이다.

번듯한 삶 이면에 자리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지독한 공허감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물었다.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에요?"

그녀는 선뜻 답하지 못했다.

마치 처음 듣는 질문인 듯, 잠시 당황스러운 기색이 스쳤다.

내가 다시 물었다.

"자신을 속 시원하게 할 만큼, 진짜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요?"

짧은 답이 돌아왔다.

'모르겠어요"

난 그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질문하지 못하도록 길들여져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에게 정말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묻고, 그 대답을 조용히 경청하지 않으면 우리는 결국 자신의 삶이 아닌, 평균적인 삶을 흉내 내며 살아가게 된다는 것을.

그럴 때, 마음의 헛헛함은 어느새 몸으로 스며들어 저항력이나 면역력이 약해지게 만들기도 한다.

그 질문은 바로 내게도 돌아왔다.

"넌 진짜 원하는 게 뭐야?"

곧 또렷한 울림이 마음에 닿았다.

난 그 답을 그녀에게 들려주었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은 나를 충만하게 하고,

신나게 하는 거예요.

내 존재를 무조건적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거지요.


그리고 그 충만함이나 신남을 가로막는 그 무엇이 나타나면 조용히 알아차리는 작업을 하는 것이죠."

그녀의 놀라워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난 진심으로 바랐다.

그녀가 아니, 우리 모두가 스스로에게 묻기를.

나를 신나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그리고 그 대답을 조용히 경청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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