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기운, 순간을 사는 삶
좋은 취미가 있으면, 삶이 더 행복해진다고들 말한다.
남편과 취미 이야기를 나누다 그가 문득 물었다.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취미가 뭐야?"
글 쓰기, 자전거 타기, 별 보기, 산책하기, 정원 돌보기…몇 가지가 떠올랐다.
그중 하나를 고르다가 문득 멈췄다.
나를 가장 신나게 하는 것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그것은 삶 자체였다.
삶만큼 다양하고 난이도가 충분한 재미가 또 있을까?
기기묘묘한 스릴과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가득한,
이 삶을 취미라고 부르기엔 좀 낯설었지만
그래도 이 말이 먼저 나왔다.
"내겐 삶이 최상의 취미야"
이렇게 말하는 지금에 깊은 감사가 일어났다.
청년 시절, 나는 삶과 죽음 사이를 오래 서성였다.
출렁이는 순간들을 내 힘으로 감당하려 했고,
그만큼 긴장과 부담 속에 살았다.
지금은 매 순간, 근원과의 접속을 알아차린다.
그곳으로부터 돌고 도는,
에너지의 순환을 놓치지 않는다.
저절로 들어오고 나가는 숨,
저절로 뛰는 심장,
저절로 보이고 들리는 모든 생명 활동들이
내 것이 아님을 기쁘게 안다.
순간의 기운으로 순간을 사는 삶이
지금,
조용히 반짝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