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내가 아끼는 노래가 있다.
<천 개의 바람이 되어>이다.
처음 듣던 날,
그것은 노래가 아니라 어떤 존재가 내 영혼을
아주 깊고 강하게 끌어당기는 느낌에 가까웠다.
이 노래늗 영정 사진 앞에서, 울고 있는 이에게
망자가 건네는 이야기이다.
"울지 말라고,
나는 여기에 있지 않다고,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여전히 곁에 있어"라고 말한다.
그 목소리는 대중을 위로하는 결이 아니었다.
조용히 숨겨둔 빛 같은 느낌이었다.
아침엔 종달새 되어 잠든 이를 깨우고
밤엔 빛이 되어 어둠 속을 지키며
가을엔 곡식 위에 머무는 햇살이 되고
겨울엔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눈이 되겠다는 약속,
나는 그 노래를 들으며
'죽음 이후'를 상상하기보다, 존재의 방식을 생각했다.
개인이라는 형상은 사라지지만
생명은 흩어져 만물이 되어 살아간다는 것.
소멸과 생성은 끊어짐이 아니라
형태를 바꾸는 일이라는 것.
그래서 이 노래는 슬픔을 달래주기보다
나를 넓혀 주었다.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어디에든 머물 수 있다는 감각,
그리고 서로가 결코 분리된 적이 없다는 깊은 확신.
이 신비를
나는 오늘도
조용히 사모하고 또 사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