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세계
언젠가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를 오르던 중,
클레바스에 떨어진 동료 산악인을 구조하는 다큐를 본 적이 있다.
그때,
화면 너머로 전해오던 히말라야의 고요와 침묵은 마치 내 가슴속에 박힌 듯 오래도록 남아있다
난 때때로 그 신비의 설산을 부른다.
그러면 영겁의 시간을 품은 기운이 눈앞으로 펼쳐진다
실재와 이미지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순간이다.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딸 덕에 세계의 다이버들이 찾는 바다를 경험한 적이 있다.
각양각색의 빛이 춤추고
바다는 말이 없었다.
심연의 침묵이 온몸으로 전해졌다.
나는 때때로 그 바다의 깊이를 부른다.
그러면 물결 아래로 펼쳐지던 그 낯선 현장감이 되살아난다.
차원을 넘나드는 듯한 감각이 신비롭다
요즘 나는 더욱 큰 신비를 부르고,
그곳에 머무는 시간을 즐긴다.
가시권과 가청권을 넘는 무한 세계로의 발돋움이다.
양자 물리가 말하는 만물이 빛과 에너지라는, 사실이 머리가 아닌 몸의 감각으로 다가오는 것 또한
신비 중의 신비이다.
한때,
몸 안에 갇혀 헐떡이던 숨의 기억이 있다.
그러나 무한과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숨은 깊어졌고,
표면에 멈추었던 시선은 자연스레 깊이를 더해갔다.
신비,
그 경이로움 앞에서
나는 오늘도 깊은 감사에 머문다.
지금,
당신은 어떤 신비를 부르며 살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