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새벽, 울다 지쳐 잠든 당신의 부은 눈 위에 내 차가운 손을 얹어줄게요. 오늘 밤은 당신이 외롭지 않도록, 내 온기를 나누어 줄게요. 또다시 눈물 흘린다면 내 품 안에서 흘릴 수 있도록, 가슴 깊이 안아줄게요. 잘한 사람은 단 하나도 없었고, 잘못한 사람도 없었잖아요. 그러니 이제 그만 마음의 짐을 내려놓아요. 누군가에게 쓸모 있는 존재로 다시 행복을 찾아요. 혼자만의 설움에 취해 시간을 이겨냈던 때를 기억해 봐요. 네 편이 되어줄게 하던 이들은 다 떠나가고 당신 또한 누군가와도 엮이고 싶어 하지 않았던 때, 눈 속의 진정성보다 혀의 포장을 맹신하게 되던 때, 흘리는 눈물이 더 이상 고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당신의 우울이 누구에게도 무기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모두가 그 모든 것들이 당신의 잘못이라 손가락질했을 때, 당신의 넓은 가슴에 모두 눌러 담던 때를 위해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내뱉던 많은 이들의 충고와 힐난은 가볍게 제쳐두고, 이젠 당신의 마음을 보듬어줄 내 진심을 줄게요. 뜨거워진 얼굴 아래를 감싸 쥔 두 손바닥의 냉기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괜찮아요. 그들은 아무것도 모르니까, 잘 알지도 못하니까.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