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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YTRUE Jan 24. 2018

꿈의 제인

어둠이 짙어질수록 빛은 더욱이 반짝인다. 어두운 방 안에 달린 제인이 가져온 미러볼은, 그녀의 세계에 빛을 비추고 있다. 꿈과 현실이 뒤섞인 듯한 영화 <꿈의 제인>은 사회적 약자들, 사회의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가출 청소년끼리 팸을 만들어 살아가는 아이들은 그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어딘가 모르게 답답하고 속마음을 알 수 없는 것 같은 주인공 소현은, 본인의 곁에 있어줄 누군가의 진심된 존재를 무척이나 갈망하는 듯 보인다. 소속된 팸에서도 온전히 품어지지 못한 소현은 다시금 외로운 존재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소현이 본인의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혼자인 것을 두려워한 것이었다면, 그녀에게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것은 꼭 누군가와 함께여야 한다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 혼자일 때에도 외로움의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혼자인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꿈속의 제인의 공간 중 하나인 ‘뉴 월드’는 소현의 간절한 바람으로 탄생한 유토피아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된다. 뉴 월드가 소현에게 괴로움의 작용을 이끈 도구가 되었을지, 희망의 도구가 되었을지는 모르겠으나 불행과 행복이 적절히 섞이는 그녀의 남은 생이 되길 바라본다. 혹여나 불행이 행복에 비해 더 큰 모습일지라도, 소현이 끝내는 현실에서의 진정한 뉴월드에 당도했으면 하는 마음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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