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등 위에 가득 닿았던 네 손바닥의 온기, 내 머리 위를 쓸어내리던 투박한 손길, 가까이 얼굴을 맞대고서도 그 어떤 말도 하지 못했던 우리, 결국에 밤을 함께 지새고서도 친밀함을 드러낼 수 없던 어느 아침, 서로의 마음을 들켰음에도 자신에겐 숨기던 날들, 서로의 팔꿈치를 살짝 잡던 우리의 습관, 아직도 가득한 그 추억들, 끝내 넘쳐버려 어디론가 흐르고 있는 그 그리움 가득한 시간들. 가득하게 내 마음 가득하게, 다시금 네 품에 나를 가득 안아줄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