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디즈니월드 건너편 ‘매직 캐슬’에 사는 무니와 친구들. 한없이 해맑고 밝은 아이들은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마냥 행복해 보인다. 해가 환히 비추는 보랏빛의 예쁜 집. 그러나 그곳에 사는 무니와 핼리의 삶은 그리 따뜻하지 않다. 어른들에게 어려운 일들, 그들이 그렇게 어려워하는 일들을 이 아이들에게 대입시켜 보면 금세 부끄러워지는 일이다. 어른들의 사이가 틀어질 때에도, 아이들은 더욱 가까이서 서로의 어깨를 꽉 잡는다. 그러나 이토록 어린아이들도 슬픔을 알고 있다는 거, 그 슬픔에 아파할 줄 안다는 것이 너무 속상했다. 시종일관 밝던 무니였기에 끝내 터져버린 눈물이 더 애처롭게 느껴졌다. 잡은 손을 놓지 않고 달리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며 다른 의미로써의 불편함을 느꼈다. 무니가 이 잔혹한 세상 속에서 정확히 행복해질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내 그래야만 한다고, 그게 무니에게 주어진 또 어쩌면 우리에게 주어진 작고도 큰 과제라 생각이 들었다. 무니 삶에 있어 안전이란 무엇일까. 아이는 정말 엄마의 품을 떠나야 안전을 찾을 수 있는 걸까?
마지막 장면을 보며 무니와 젠시가 품고 있는 그 슬프도록 순수한 희망, 그 아름답고 선명한 동심에 절로 웃음이 지어진다.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지 않는 희망이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