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언제나 부조리한 사회,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자세에 대하여

by STAYTRUE

F. 게리 그레이 감독의 영화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튼>은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큰 인기를 누리며 활동했던 힙합 그룹 N.W.A의 탄생부터 해체까지의 이야기와, 멤버 중 한명인 이지-E(제이슨 밋첼)의 에이즈로 인한 사망까지의 일대기를 다룬다. N.W.A(Nigga Wit Attitudes)의 멤버 닥터 드레(코리 호킨스)와 아이스 큐브(오셔 잭슨 주니어)가 이지E에 대한 헌정영화를 찍고 싶다는 것을 시작으로 제작까지 이어진 영화이다. 제목은 1988년 그들의 데뷔 앨범의 제목이기도 하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컴튼 출신으로 이 지역은 한마디로 양아치가 많고 굉장히 살벌한 도시다. 길 거리의 삶에 대해 내가 이제 알려줄게 라며 시작하는 영화는 한 명 한 명의 현재 상황들을 보여준다. 닥터 드레의 첫 등장 장면이 인상 깊었는데 바닥에 깔린 수많은 LP판들 위에 누워 음악을 듣는 중에 창문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참 좋았다. 그런 그가 아이스 큐브, 이지-이, MC렌, DJ옐라와 함께 N.W.A 그룹을 결성하고 그들의 음악에 폭력적이고 사회비판의 메시지를 담으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렇게 그들은 잘 되어 가다가 불공정한 계약과 수익금의 문제로 인한 아이스 큐브의 탈퇴에 이어 닥터 드레까지 탈퇴하게 됨으로써 해체된다. 이지-이가 에이즈에 걸리면서 팀이 다시 재결합을 하지만 그는 세상을 떠난다. 이런 실화를 토대로 영화는 이야기를 해 나가는데 이것이 지루하지 않고 대중적인 영화로 탄생되었음은 확실한 것 같다.

Fuck Tha Police라는 곡으로 인해 FBI의 공문을 받고 그들의 경고와 감시를 받기도 했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부조리한 사회의 모습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면서 인기를 더욱 높여갔다. 이런 직설적인 그들의 음악이 우리에게 불편한 점에는 아이스 큐브가 발표했던 Black Korea를 떠올릴 수 있는데 LA폭동 때 한인들의 아픔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런 그의 곡을 무조건 좋아할 수만은 없다. (1992년 LA 폭동에 대한 영화는 아이스 큐브와 오셔 잭슨 주니어 출연으로 제작 예정에 있다.)

이 영화가 미화시킨 것들에 대해 사람들은 이야기 하는데, 예를 들어 아이스 큐브와 이지-이와의 디스전보다 더 컸던 닥터 드레와 이지-이의 디스전이 빠진 것과, 닥터 드레의 동생이 마약 과다 복용이 아닌 싸움으로 인해 죽었다고 그려진 것. 또, 닥터 드레가 여자 흑인 리포터를 폭행한 것을 찍었지만 원본에서 삭제된 것, 닥터 드레의 전부인과 자식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흐지부지 끝나 버린 것. 이런 것들이 문제가 없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사실 아이스 큐브와 닥터 드레가 제작을 했기 때문에, 그 둘의 내용이 많이 미화된 건 있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닥터 드레의 영웅 영화 같은 느낌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고의 프로듀서 인만큼 N.W.A의 곡들에 그가 큰 일조를 했으며 후에 투팍, 에미넴, 50센트, 더 게임, 우탱 클랜, 제이지, 켄드릭 라마 등이 그를 거쳐 갔으며 그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고 그 또한 현재 사업인 비츠 바이 닥터 드레의 큰 성공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현재 비츠 일렉트로닉스가 애플에 합병되었다고 하니 그의 사업가로서의 성장은 말할 필요가 없어졌다. 감독과 닥터드레, 아이스 큐브는 20년이 넘는 친분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이유와 그들이 제작을 했다는 점에서 이런 미화된 부분들이 생긴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연기자들과 실제 인물들과의 싱크로율인데, 아이스 큐브 역을 맡은 오셔 잭슨 주니어는 실제 아이스 큐브의 아들이기도 하다. 각자의 역할을 맡은 배우들에게 지도를 해주기도 하고, 촬영장에 오기도 했다고 하니 관객이 거부감 없이 배역에 몰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요즘 대중적으로 힙합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갱스터 랩에 대해 몰랐던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영화임에 좋았다. 또 중간 중간 등장하는 투팍과 스눕독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흥미롭다.

영화를 관람하면서 가슴이 뛰던 올해 몇 안되는 영화였기에, 세 번의 관람을 위해 상영표를 봤으나 현재 내 거주지역엔 상영이 종료된 것이 참 아쉽다. 그만큼 눈으로도 귀로 듣기에도 참 좋은 영화였고, 앞으로의 힙합 영화들이 이 정도의 결과를 보여준다면 참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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