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을 할퀴고 가는 서운한 말들에도 난 입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꼭 그런 날에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처참한 모습들을 보곤 했다. 어두운 밤 가로등 아래서 구슬피 우는 한 여인의 마음이 어떠했는지는 차마 알 수가 없었고, 그 무엇인가에 의해 길바닥에 처참하게 짓밟힌, 종잇장처럼 얇아진 고양이의 사체의 가치 또한 내가 따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 고양이의 삶이 죽음 이전에는 행복했을까. 그 여인의 삶은 불행했을까.
끝까지 이어가지 못한 지난 일이라면 아름다울 수 없는 걸까? 끝까지 이어간 일이라 해도 아름답지 않을 수 있겠지? 보잘것없는 모습을 하고도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모든 게 완벽해 보여도 알고 보면 곪을 대로 곪은 삶이 있는 거다. 나는 그중 어떤 삶인지를 잘 모르겠으나 답은 없다. 결국엔 가고 가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