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울음

by STAYTRUE

고백을 받았던 여름밤 수많은 개구리가 울었었다 설레는 마음과 함께 그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곤 했다 그렇게 나는 매일의 여름밤 개구리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당신 생각을 곁들여야만 했다 나는 내 손바닥 전체로 네 왼쪽 볼을 두드리곤 했고 너는 오른쪽 볼이 복숭아처럼 발그레해지곤 했다 한 여름의 날씨보다도 뜨겁던 연애가 끝나던 날 밤 개구리들은 한 마리도 울지 않았다 그것이 못내 서러워 나는 밤새 개구리 소리로 울다 잠들었다 헤어지던 날 우리의 추억들은 내 머릿속에 또 내 마음속에 뭉게뭉게 잘도 피어났다 우리의 지난날들의 그 모든 추억을 나에게 다 주겠다는 네 말은 내 마음속에 소복소복 묻히기도 하였다 아픈 맘을 부여잡았을 때 살랑살랑 내 머리를 건드리는 바람에 목이 매여오기도 했고 지지배배 울어대는 새소리에 나는 끝내 입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가 무엇이 그렇게 힘드냐 물어오면 대답하지 못 했다 변명하지 않아도 될 일들에 온갖 변명을 하며 애써 내뱉은 그 변명들이 탐탁지 않을 때 실망하곤 하던 지난날들은 나의 꽤 소심한 자존심이었다 개구리가 우는 밤엔 나는 말을 잃어버린다 개구리들이 못 다한 내 말들을 내뱉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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