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잡상들

by STAYTRUE


1. 덜컹거리는 차 안, 맨 뒷좌석에 나란히 앉았던 우리. 변해버린 너와 이어폰을 나누어 꽂고 내가 틀었던 노래가, 네게 전하는 원망 섞인 내 마음인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넌 그 곡에 대해 평가를 하기 시작했어. 어쩌면 그게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이었는지도 모르겠다.

2. 빛날 수 없던 말들, 빛날 수 없던 시간들. 내가 감당했던 그리움의 시간들이, 너의 삶 속에 느껴졌다면 정말 괜찮아. 내 생각이 고인 시간들, 썩지도 못하는 그 불쌍한 시간들.

3. 너는 가시가 가장 많은 선인장 같아서 늘 나를 찌르지만, 그때마다 내 온몸 곳곳에 피가 새어 나와도 괜찮아. 거짓을 말할 때 내 눈을 피하던 너와는 반대로, 나는 진실을 말할 때 네 눈을 피했었잖아. 그렇게 찔러대도 네 눈 똑바로 볼 수 있는 나야.

4. 아직도 내 안에 사는 너는 너무도 아파. 아프다는 말로도 부족할 만큼, 아프고 또 아파. 시간은 자꾸만 가고, 남은 내 마음은 전할 수 없어.


5. 새벽 다섯시에도 걸려오던 술 취한 네 전화에 몇십 분이든 응해줬던 나야. 난 내 가장 소중한 시간에 너에게 갔지만, 넌 네 자투리 시간에 내게 오려 했잖아. 이게 너와 나의 같을 수 없는 차이고 한계야.


6. 나를 아는 이들은 걱정해주지 말아야 할 것들에 관심을 갖고 걱정했다. 때때로 그 관심이 가슴이 터질 만큼 부담스러운 적이 많았다.


7. 아빠가 못 다 누리고 간 삶. 내가 이 세상을 누릴 수 있게 준 시간들을, 난 이렇게 엉망으로 보내고 있어. 그래서 사실 이 두 삶을 바꿀 수 있다면 꼭 바꾸고 싶어. 곧 보러 갈게. 그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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