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의료를 물리친 소중한 추억
페친이 올린 쑥개떡 사진을 보니
불현듯 어릴적 불편한 추억이 되살아 났다.
집에서는 밤낮으로 북소리가 울렸다.
용하다는 점쟁이의 주문과 더불어...
그 주문은 아마도 아픈 형님으로부터 마귀를 쫓는 의식이었을께다. 시골에서는 병이 낫기 바라는 간절함을 무당에 의존하던 관습이 있었다. 불과 3,40년 전이다.
장에서 돌아오신 아버지가 쑥개떡을 퉁명하게 내놓으면서 사달이 났다.
아버지: "옛다 ㅆ개떡"
점쟁이: "개떡?개떡이라니???"
눈먼 점쟁이는 말소리에 무척 민감하게 반응, 아버지의 말투랑 단어에 꼬투리를 물고 늘어졌다.
아버지는 이런 주술 행위로 과연 병을 고칠 수 있겠는가에 대한 한탄과 불만이 쑥개떡을 던지면서 은연중 표현되었을께다.
형님의 병은 4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비가역적 불치병으로 판단되어 병원에 요양 수감되어 있는 수준으로만 관리할 뿐이다.
불행중 다행인지? 그 사건 이후 우리 집에서는 무당이 병을 고친다는 이벤트는 사라지게 되었다. 그 점쟁이 이전에도 서너번의 시행착오 끝에 얻은 결실이었다. 그간 무당에게 바친 돈과 음식과 재물은 가세가 기울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내 가족이 겪은 사례는 지극히 특수한 사례이겠지만 4차산업혁명이 도래하는 지금도 사이비의료에 현혹되는 경우가 많다.
맛있는 쑥개떡을 떠올리며 씁쓸하지만 소중한 추억이 떠올라 글로 남겨보았다.
[가필드의 인사이트]
현대 의학이 완전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소위 사이비 의료에 기대서는 안될 것이다. 사이비의료는 여러분의 '돈'을 빼앗아 갈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