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필드의 인사이트 May 08. 2018

쑥개떡

사이비의료를 물리친 소중한 추억

페친이 올린 쑥개떡 사진을 보니

불현듯 어릴적 불편한 추억이 되살아 났다.

집에서는 밤낮으로 북소리가 울렸다.

용하다는 점쟁이의 주문과 더불어...


그 주문은 아마도 아픈 형님으로부터 마귀를 쫓는 의식이었을께다. 시골에서는 병이 낫기 바라는 간절함을 무당에 의존하던 관습이 있었다. 불과 3,40년 전이다.


장에서 돌아오신 아버지가 쑥개떡을 퉁명하게 내놓으면서 사달이 났다.


아버지: "옛다 ㅆ개떡"

점쟁이: "개떡?개떡이라니???"


눈먼 점쟁이는 말소리에 무척 민감하게 반응, 아버지의 말투랑 단어에 꼬투리를 물고 늘어졌다.

아버지는 이런 주술 행위로 과연 병을 고칠 수 있겠는가에 대한 한탄과 불만이 쑥개떡을 던지면서 은연중 표현되었을께다.


형님의 병은 4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비가역적 불치병으로 판단되어  병원에 요양 수감되어 있는 수준으로만 관리할 뿐이다.

불행중 다행인지? 그 사건 이후 우리 집에서는 무당이 병을 고친다는 이벤트는  사라지게 되었다. 그 점쟁이 이전에도 서너번의 시행착오 끝에 얻은 결실이었다.  그간 무당에게 바친 돈과 음식과 재물은 가세가 기울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내 가족이 겪은 사례는 지극히 특수한 사례이겠지만 4차산업혁명이 도래하는 지금도 사이비의료에 현혹되는 경우가 많다.


맛있는 쑥개떡을 떠올리며 씁쓸하지만 소중한 추억이 떠올라 글로 남겨보았다.


[가필드의 인사이트]

현대 의학이 완전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소위 사이비 의료에 기대서는 안될 것이다. 사이비의료는 여러분의 '돈'을 빼앗아 갈뿐이다.

작가의 이전글 한국MS Azure 교육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