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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민경 Jun 15. 2022

나만의 원칙에 답이 있어

유목민 <나의 투자는 새벽 4시에 시작된다>

1. 480만원으로 시작한 평범한 개인투자자가 6 300억을 벌어들인 "성공"스토리 이면엔 저자만의 투자 고군분투기가 담겨있었다. 근데 남들이  하는 그런 방법 말고, 저자만의 투자 원칙이 있더라고. 독자들에게 이런 원칙 만들기를 훈련시키는 귀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2.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정신에 어떤 식으로 질서를 부여할 것인지 여부에 인간의 행복이 달려 있다." <나는 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저자 김동조가 <몰입>의 저자 칙센트미하이의 주장을 이해하면 내린 결론이다. 이에 대한 연장 선상으로 나는 이 책을 읽고, 이해했다.


3. 불확실한 시대를 견디게 하는, 아니 더 주체적으로 살 수 있게 하는 힘은 몰입과 원칙이라는 것을. 설령 외골수처럼 보일지라도. 이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이 있었다. '지식'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만의 원칙이고, 꾸준히 만드는 리포트는 몰입의 증거다.

"저는 단타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지식'입니다. 어떤 사실을 보더라도 이 정보가 어떤 종목에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는 게 핵심이죠. 이렇게 지식을 쌓기 위해 매일 리포트를 만드는 거고요. 하루도 빠짐없이 정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당일 새롭게 발생한 시그널을 과거 데이터와 비교해서 미래에 얼마만큼 시세를 줄 수 있을까 예상하는 거죠.(p.35)"


4. 이를 왜 하는 것일까. 저자가 말한다. 주식 투자 메커니즘의 핵심은 예측을 실행에 옮기는 것에 있다고.

"다시 한번 말씀드릴게요. 주식 잘하는 방법입니다. 없다가 생긴 것과 있다가 없어진 것을 구별할 수 있는 눈을 가지시면 돼요. (...) 현재의 아주 작은 '시그널'을 포착하고 과거의 사례와 '연결'시켜 미래를 '상상'해낸다.(p.21-22)"


5. 앞서 말한 <나는 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저자이자 트레이더인 김동조도 아래와 같이 말했다. 예측은 상당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고-

"미래를 예측하고 예측을 실행으로 옮기는 일은, 성공하기만 한다면 고질적인 차별이나 만성적인 부조리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직설적인 방법이다. 예측만큼 인간이 집적한 에너지를 총체적으로 사용하게 만드는 것은 없기 때문에 예측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고차원적인 자기 계발의 단계다.(p.203)"


6.  예측과 실행으로 가려는 노력보다는 단순한 감, 남의 조언, 쉽게 얻은 정보로만 투자를 접근한다면 영원히 잃는 장사를 하겠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단순한 뉴스 클리핑 수준이 아니라, 통찰력을 키울 수 있는 좀 더 근본적인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에 대한 가이드북은 책의 마지막 부록에 자세히 나와있다.


7. 나는 전업 투자자가 아니니, 매일 쏟아져 나오는 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워 실행하기엔 한계가 있는데, 그렇다면 나는 실패한 투자자가 되는 것일까? 솔직히 말해 저자가 사는 방식 그대로 사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도 자신의 직업 영역이 될 확률이 높은 영역을 고르라고 했으니까!


8. 내 시드도 한계가 있으니, 주식투자에 많은 시간을 쏟는 것도 무리겠다. 그러면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이런 투자자의 마인드셋을 적용해보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투자자라면, 내가 몸담고 있는 산업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좋을지 한 번 더 생각해본 계기가 되었달까.


9. 요즘의 나는 나만의 원칙을 만들고, 여러 책을 통해 확인하고 다듬고 있다. 6개월 동안 책 50권 정도를 읽으니 이제야 보이기 시작한다. 나를 버리는 과정과 나를 발견하는 과정의 반복이다. 이 책은 좀 더 나를 발견하는데 도움을 준 책이다.


10. 사람들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갖고, 끊임없이 실행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나는 좋더라. 부와 명예 물론 중요한데 그건 가끔 있는 이벤트와 같다고 생각하지, 이런 원칙을 지키는 과정 자체가 선물 아닐까.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로 주식을 잘하려면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건 당연한데요. 자기만족형의 노력을 죽도로 하는 건 잘하는 게 아닙니다. 중요한 건 방향입니다.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보면서 자기가 해야 할 매매를 명확히 생각하면서 지식을 쌓고 시그널을 보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 거죠.(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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