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 - 피아노 협주곡 제1번, Op.23
호른 소리의 서주만 들어도 무슨 곡인지 알게 하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전 악장을 한 자리에 앉아 듣고 있으면, 자연스레 감정이입이 되는 곡이다. 강렬하고, 힘 있게 누른 건반 소리는 이상하게 감정을 북받치게 만든다.
차이코프스키는 이 대작을 작곡하고, 음악 선배이자 모스크바 음악원의 초대 원장인 니콜라이 루빈시테인에게 헌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연주 불능이라는 가혹한 피드백을 받게 된다. 개작을 하지 않는다면, 연주 불능이라는 말을 듣고 상처 받은 차이코프스키는 독일의 명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한스 폰 뷜로에게 결국 이 곡을 헌정하게 되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어떤 노력을 하면 이리 장대하고, 기교 넘치는 곡을 작곡할 수 있을까? 이 곡의 대미는 3악장의 후반부로 향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듣는 사람에게 형용할 수 없는 강렬한 에너지와 용기를 불어넣는다. 실로 대단한 작품이다.
세상엔 멋진 작품이 참 많다. 이런 곡을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