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보르작 - 슬라브 무곡 2집, Op.72 - No.2
<슬라브 무곡>은 드보르작을 일약 스타 작곡가로 떠오르게 만든 의미 있는 작품이다. 본래 도축업으로 가업을 이을 예정이었던 드보르작은 아버지의 음악적 영향을 받아, 결국엔 음악을 본업으로 택하게 되었다.
서른네 살 나이, 오스트리아 정부의 장학금 프로그램을 통해 브람스로부터 인정받게 되었고, 서른여섯에, 브람스의 추천에 의해 출판사 짐로크로부터 슬라브 무곡 의뢰를 받아 성공시켰다.
요즘 클래식 음악을 매개로 글을 쓰면서, 묘하게 용기를 얻는 부분이 있다. 그건 바로 음악가들의 일대기 중 실패의 경험을 읽어보는 것이다. 하나 같이 완벽주의자에 부단한 노력파였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모두 창작의 압박에 시달렸고, 그들이 원하는 것처럼 인생이 흘러가지도 않았다. 특히나, 드보르작은 다수의 오페라 작에 도전했지만 <루살카> 외 대부분 실패하고 말았다.
그들의 실패담을 통해 우리가 뜻하고, 꿈꾸는 인생 또한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재확인한다. 대신, 매일 무언가를 꾸준히 해내면 뭐 하나라도 만들고 떠날 수 있다는 확신을 안겨준다. 그래서 아직은 글을 통해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구체적인, 뚜렷한 목표는 없지만 일단은 계속 써보기로 결심했다.
글을 쓰는 것도 창작의 영역이기에 쓰는 일이 단순히 쉽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특히나 독자를 의식하지 않고 글을 쓴다 해도 그건 언제까지나 스스로의 딜레탕트적 태도에 대한 변호일 뿐이지, 솔직히 언제나 독자를 의식하며 글을 쓴다.
그리서 글을 쓰면서 인정 욕구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을 믿지 않기로 했다. 나 또한 글을 쓰면서 매일 인정 욕구를 확인하게 되니 말이다. 글을 쓰기 전엔 잘 몰랐지만, 요즘 더 많이 확인하게 되는 이런 인정 욕구를 그대로 인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