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만 - 비올라 협주곡 사장조
오늘 아침, 실로 맑게 개인 하늘을 보았다. 현관문을 나서자마자 느껴지는 살가운 여름 냄새. 비가 오고 난 후 맡을 수 있는 신선한 공기와 파릇한 여름 나뭇잎 향기에 비로소 여름이 왔음을 절감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은 24절기 중 여덟 번째 절기, 여름의 기운이 들기 시작한다는 '소만'이다. 정말이지 오늘은 여름 분위기가 났던지라, 새삼 선조들의 위대함에 감탄하게 된다.
오늘 같은 날은 생기 있는 바로크 시대 음악이 듣고 싶어 졌다. 그러다 듣게 된 독일의 작곡가 게오르크 필리프 텔레만의 비올라 협주곡 사장조. 오늘날 텔레만은 바흐, 헨델, 비발디만큼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과거엔 바흐, 헨델을 뛰어넘을 정도로 인기 있던 작곡가였다. 게다가 역사상 가장 많은 곡을 작곡한 작곡가로서 기네스북에 등재된, 괄목할만한 음악사적 성과를 가진 작곡가다.
2악장 알레그로를 듣다 보면, 절로 맑은 하늘과 바쁘게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이 그려진다. 우아함, 활기,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 자신감이 느껴진다. 특히나 비올라는 바이올린에 비해 그 진가가 묻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곡에서는 중후한 음색으로도 활기찬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잘 나타낸다.
이 곡 덕분에 이번 여름의 시작, 느낌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