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아다지오가 필요한 순간

모차르트 -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 아다지오

by 심민경

마음이 분주할 때,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중 2악장 아다지오를 듣는다. 아다지오는 이탈리어인 ‘ad agio (편안하게)’에서 파생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한없이 늘어지는 느낌보다는 너그럽고, 여유로운 감정이 샘솟는다.

요즘은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쓰고 활동해야 하니, 점점 호흡이 얕고, 짧아지는 것을 느낀다. 짧게 들이마시고, 뱉게 되니 마음도 조급해지고 말도 마음도 급해진다. 그래서 너무 쉽게 화를 내고, 너무 쉽게 후회한다. 아다지오에서 점점 멀어진다.

숨이 언행에 미치는 영향이 이리 크니, 쉬는 시간엔 의도적으로 숨 쉬는 것을 연습한다. 충분한 공기가 들어오고, 몸을 휘감듯 정화되어 나가니 안정감과 자신감이 생긴다.

응당 우리가 지켜야 할 호흡의 템포를 가진, 여유롭고 아름다운 곡이 꼭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모두 산을 품듯 충분히 들이마시고, 파도를 일으키듯 내쉬며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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