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싫어해서 미안한 곡

멘델스존-바이올린 협주곡

by 심민경

바이올린 협주곡 중에서 가장 유명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이상하게도 어릴 땐 이 곡이 유난히 거부감이 들었다. 그래서 첫 도입부를 듣자마자 꺼버리거나 넘겨버렸는데, 내겐 그 곡이 너무 느끼하고 어려웠다.


그렇게 십 수년이 흐르고 작년에 우연히 이 곡을 마주했는데, 완전히 이 곡에 매료되었다. 이런 명곡을 왜 외면하고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서사적인 곡이었던 것. 특히 난 3악장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유머러스함과 재치가 정말 맘에 든다. 1악장은 뭔가 화려한 기교에 숨죽이며 들어야 할 것 같았는데 말이다. 2악장의 서정적인 하모니에서는 따뜻한 5월 햇살이 느껴진다.


곡도 한 번 듣고 평가하면 안 되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고. 내 상황에 따라, 나이에 따라 감상이 달라질 수 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곡. 선입견에 시도를 유보하기보다는 일단은 열린 마음으로 시도해보고, 설령 안 좋더라도 하나의 경험으로 내버려두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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