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희로애락을 4중주로 표현한 곡

슈만 - 피아노 4중주

by 심민경

코로나가 평화롭던 일상을 엄습한 지 어언 1년, 여러모로 나의 삶에 많은 생채기를 남긴 것인지 요즘 부쩍 “우울하다”라는 말을 습관처럼 내뱉게 되었다.

한 해의 시작 1월이니 호기롭게 열정을 쏟겠다고 다짐하지만, 빈번히 우울의 세계로 침잠하기만 한 요즘이다. 다들 무얼 위해 사는 걸까. 무슨 낙으로 사는 걸까 궁금하기도 하다.

매일의 습관으로 자리 잡은 클래식 음악 감상. 오늘 음악을 듣는데, 유독 마음에 남는 곡이 바로 슈만의 피아노 4중주. 오늘 밤에는 이 중에 3악장 안단테 칸타빌레를 반복해서 들었다.

처음에는 다소 무겁고, 힘든 상황. 그다음에는 슬프지만 엷은 미소로 슬픔을 지우려 노력하는 느낌으로 전개되고, 마지막엔 희망적인 선율로 곡이 마무리된다.

첼로, 바이올린, 피아노, 비올라가 자유롭게 하루의 희로애락, 나아가 삶의 희로애락을 말하는듯하다. 삶의 “희”만 있을 순 없는 법, 나머지 감정마저 인정하며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이 곡으로부터 배웠다.

다소 돌고 돌지라도 “희”의 순간은 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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